복합리조트, 2+α, 그리고 여수 경도 취재수첩 김재정 정치부 차장

2015년 08월 23일(일) 20:01

정부의 복합리조트 선정이 이르면 이번주 초 이뤄진다. 복합리조트를 둘러싼 전국 지자체간 경쟁은 가히 점입가경이다. 각 지역(전국 9개 지자체)마다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 지역으로 복합리조트가 와야 한다’며 민·관·정이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정부의 초기 구상은 전국에 2곳의 복합리조트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천과 부산·진해를 대상지로 염두에 두고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은 ‘업계’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막상 판을 벌여보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9개 지자체, 34개 기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는 역시 외국인 카지노 때문일 터다. 현재 전국 외국인 카지노의 운영 상황을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외국 관광객 유인 측면에서만 보면 카지노는 여전히 최고의 집객 효과를 낸다는 게 관광업계의 일관된 분석이다. 메리트를 간과할 수는 없다.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로 당초 2곳 외에 ‘+α’의 복합리조트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그렇다면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여수 경도가 복합리조트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는 걸까? 단언할 순 없겠지만 전남개발공사 관계자의 말대로 ‘2+α’라면 조심스럽게 기대해볼만 한 것으로 보인다.

경도는 이미 65만평의 사업 부지가 확보돼 있다. 기존 경도리조트 개발을 통해 인허가 및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도 끝났다. 전국 어느 후보지와 비교하더라도 2020년까지 복합리조트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여수는 최근 남해안권에서 관광지로서 가장 ‘핫(Hot)’한 곳 중 하나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관광객은 1천만명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1천3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교통 접근성도 몰라보게 확충됐다. 숙박시설도 충분한 수용 태세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경도가 복합리조트에 포함될 경우 이명박 정부 이후 무너졌던 지역균형발전의 단초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현 정부 입장에선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정부가 단순한 관광자원의 문제, 접근성 차원이 아닌 ‘미래 가치’까지 염두에 둔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김재정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