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혁신’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2015년 08월 24일(월) 19:20

지난 4·29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을 때 문재인 대표는 당의 단합과 혁신을 역설하면서 자신이 먼저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셀프 개혁’을 강조했다. 이후 당 내외에서 셀프 개혁으로 책임을 어물쩍 넘어가려한다며 거센 논란에 휩싸이자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를 출범시켰다. 이후 혁신안이 여러 차례 발표되면서 친노 중심의 개혁이라는 비노·비주류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당 혁신위원회의 활동 마감시한도 한달 남짓 시간을 남겨놓고 있다. 또 비주류 신당파의 신당설도 이 시기에 맞춰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야권의 정치세력간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면서 당 안팎에서 문재인 대표의 9월말 사퇴설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는 비주류 신당파들이 그동안 4·29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과 친노 계파 정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주장해 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상곤 혁신위가 당내 비노·비주류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각종 혁신안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문재인 대표 사퇴’ 카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줄기차게 비주류·신당파가 당 개혁 차원에서 주장했던 ‘문재인 사퇴’ 요구가 관철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의 동력과 세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또 당의 단합과 혁신을 위해 김상곤 혁신위가 문재인 대표에게 사퇴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 내부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혁신위 활동 마감 시점에 맞춰 구체적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문 대표나 친노·주류세력들이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 결국 ‘문재인 사퇴 카드’를 수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최근 대법원의 한명숙 의원 유죄 확정 판결 등 야권에 대한 ‘검풍·법풍’의 영향도 탈당 동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쨌든 새정치연합의 혁신이 성공하려면 문재인 대표의 결단이 요구된다. 통합의 리더십은 솔선수범과 헌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