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의 달라진 안보의식 취재수첩 |
| 2015년 08월 25일(화) 1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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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과정에서 무릇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바로 20-30대 남성들의 안보의식이다.
수년전만에도 북한과 교전 혹은 대립이 야기될 때면 ‘무섭다’, ‘나랑은 상관없는 일’, ‘외국으로 이민’ 등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보다는 회피하려는 느낌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번 대립에서 SNS 등 인터넷상에서는 그 동안의 젊은층이 갖고 있던 안보의식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들이 전역을 미루기도 했고, 이미 수년전에 전역을 한 예비군들은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명확해진 적의 개념’ 혹은 ‘자기 판단·공감능력·안보의식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미디어의 역할도 컸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 ‘연평해전’ 등은 수백만 혹은 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영화들은 젊은이들에게 ‘국가’, ‘애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또한 그동안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태, 지뢰 도발 등을 겪으며 젊은층들이 나름대로의 ‘판단’을 새롭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DMZ에서 또래의 군인이 지뢰로 인해 다리를 잃는 상황을 바라보며 ‘당할 수만은 없다’는 자기 판단을 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만을 보고 젊은이들의 대북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는가’라며 군대 기피 현상을 보인 젊은이들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만은 분명하다.
국가의 주체는 국민이다.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그것을 외면한다면 주인이 스스로 자기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전쟁’이라는 불상사는 당연히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과의 긴장 속에서 주인 의식을 갖고 나라를 지키려한 젊은 세대들의 바뀐 안보의식이 새삼 눈길을 끈다. 이정민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