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사·문화원형·정신 활용 명품 복합문화공간 탄생 기대” 25일 사직동 역사문화공원조성 토론회 열려 광주 남구 사직동 ‘문화벨트’ 조성 방안 논의 “현존하는 역사·자연적 자원 활용방안 모색” 정겨울 기자 jwinter@kjdaly.com

2015년 08월 25일(화) 19:29

‘문화컨텐츠로서의 사직동’과 ‘광주역사 배움의 장’으로서의 광주공원 활용방안 토론회가 25일 오후 남구 광주향교 문회재에서 열렸다./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주 사직동 역사문화공원 조성에 있어, 현존하는 문화역사유산들의 흔적을 제대로 보존·활용한 복합공간 조성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세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유산 활용방안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25일 오후 3시 남구 구동 광주향교 문회재에서 열린 ‘광주 사직동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에서 쏟아졌다.

이날 토론회는 광주시 남구와 마을기업 꿈꾸는 거북이가 공동 주최를 하고 사직동문화재보존을위한 시민모임이 주관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상임이사가 진행을 맡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한 뒤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편집국장, 유정심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선재규 광주문화재단 정책실장, 김영집 사직동문화재보존을 위한 시민모임 공동대표, 노성태 빛고을역사교사모임 대표 등 총 5명의 패널들이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시작에 앞서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은 “얼마 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을 기도하신 최현열 선생님의 사례를 보면서 광복 70년이 지났어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이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며 “오늘 사직동 역사문화공원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통해 광주 내 친일 잔재들을 없애고 미래세대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광주를 넘겨주자”고 강조했다.

김덕진 광주교대 교수의 주제발표로 토론회가 시작됐다.

김 교수는 사직동 역사문화공원조성 취지·방향, 향후 활용 방안, 미래 세대의 실천적 과제를 큰 틀에서 제시했다.

김 교수는 “사직동은 지하철 문화전당역과, 아시아문화전당이 근접한 위치에 있어 문화적인 가치가 남다르다. 역사적으로는 통일신라 불교에서부터 조선 향교, 사직단, 구한말 의병이 봉기한 자리가 바로 사직동이며, 일제강점기 시대 광주 3·1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하다”며 “표층이 두터운 역사문화자원을 갖고 있는 곳은 광주에 사직동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현재 광주에 없는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공간으로 사직동이 재탄생되길 바란다”며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무형·유형의 자산이 공존하며 광주시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를 마치고 패널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편집국장은 이날 토론에서 “민선6기 윤장현 시장 취임 후 마을가꾸기가 대세인 요즘 마을공동체 복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사직동이 가진 가치를 찾고 알리는 일과 더불어 역사, 문화, 자연 생태를 하나로 묶어 잘 활용한다면 사직동은 마을공동체 복원과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마을로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 이후 참석한 관객들의 간단한 질문을 받은 후 김 교수의 정리로 이날 토론회가 마감됐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김 교수는 “수천억원의 예산으로 새로운 공간을 신설하는 것 보다는 현존하는 역사·자연적 자원들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사직동을 꾸며나가야 한다”면서 “기존 한옥의 개·보수만으로 전주 한옥마을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사직동 역사문화공원도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용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