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북 민간교류 활성화 기대한다

2015년 08월 26일(수) 20:12

남북이 25일 나흘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6개항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이번 남북 합의로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등 남북관련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남북교류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져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고, 개성공단은 한 때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남북고위급회담 합의로 광주·전남을 비롯 각 지자체의 남북교류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오랜만에 남북관계에 햇볕이 비치는 셈이다.

특히 이날 남북이 합의한 6개항의 공동 발표문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 조항이 포함돼 지역의 대북 교류 사업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과 미래 세대들이 민족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교류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했다. 민간 지원 통로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및 종교단체들과 협력해 북한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와 식량·씨앗 지원 등을 할 방침이다. 다양한 분야의 남북교류사업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남북의 동질성 회복에 도움이 되고 통일의 길도 가까워질 것이다.

전남도의 남북교류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정부의 통일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반도의 남쪽 땅끝 전남과 북쪽 땅끝 함북간 협력사업인 땅끝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동훈 전 통일부 차관을 남북교류 정책 자문으로 위촉하고 5월부터 통일부와 함북 취약계층 대상 인도적 지원 사업 여부를 협의 중이다. 산모·영유아, 불우아동 지원을 위해 ‘남측 땅끝 어머니’ 모임 주도로 ‘북측 땅끝 어머니’를 위해 이유식과 미역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교류 활성화의 획기적 변화의 출발선이 될 이번 남북고위급 합의는 이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의 연장선에서 통일의 물꼬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민감한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분야의 접근보다 민간분야에서의 경제·문화·스포츠 교류는 남북의 동질성 회복을 선도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번 남북 고위급 합의를 계기로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져 신뢰가 쌓이고 남북이 통일이 되는 단초 역할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