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담보로 전통시장과 상생 모범사례 되길 취재수첩 최권범 경제부 차장

2015년 08월 27일(목) 19:16

지역 유통 대기업인 광주신세계가 최근 복합랜드마크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했다.

광주신세계는 서구 화정동 현 이마트와 주차장 등 2만5천㎡ 부지에 특급호텔과 면세점 등을 갖춘 복합시설을 이르면 내년 5월 착공해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이전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지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등 앞으로 크고 작은 국제행사가 이어지지만 특급호텔이 턱없이 부족해 관광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특급호텔 건립은 고급 숙박시설 확충은 물론 체류형 관광객 유입, KTX 호남선 개통에 따른 역외 유출 방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낙후된 지역경제 현실에서 볼때 광주신세계의 대규모 복합시설 건립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한편으론 주변 골목상권 잠식에 대한 우려 또한 높은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상권에서 대형 복합시설은 영세 상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신세계가 인근 전통시장인 서부시장 상인회와 ‘전통시장 활성화 및 지역관광 명소화를 위한 상생발전’ 협약을 맺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복합시설 개발을 둘러싸고 가장 밀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서부시장과의 상생협약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협약내용은 광주신세계가 서부시장내 불고기 먹자거리 활성화를 돕고 서부시장 상인들은 신세계의 복합시설 개발에 적극 협조한다는 것이다. 양측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정기적인 방문을 이끌어내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또한 복합시설이 완공되면 이곳을 들르는 관광객들을 서부시장으로 유입시키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거대 자본을 앞세운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마다 지역 골목상권과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터라 지역민들도 이번 상생협약이 성과를 거두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같은 상생방안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강자인 유통 대기업의 진정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상생을 펼쳐 우리 사회에 산재한 많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최권범 경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