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5월 항쟁 흔적 훼손 정치권·5월단체 진상조사 나선다 새정치 “문화전당사업 사적 훼손” 5월단체와 협력 대응책 강구키로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2015년 08월 30일(일) 20:15

5·18 현안 간담회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과 5·18 기념재단, 오월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9일 오후 시당 소회의실에서 사적지 훼손 등 5·18 현안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제공

<속보>‘옛 전남도청 총탄 흔적이 지워졌다’는 광주매일신문의 지적<본보 8월28일자 1면>에 따라 지역 정치권과 5·18 관련단체가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후속 조치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소회의실에서 박혜자 위원장을 비롯한 광주시당 관계자들과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 5월 부상자회 김후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지만원씨의 5·18 역사왜곡에 대한 법적 대응과 5·18정신의 산실이자 근간이 되는 27곳의 5·18 사적지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양 측은 구 도청 사적지 훼손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 건립 과정에서 야기됐다고 보고, 구 도청에 남아 있는 상흔이 언제 모두 지워졌는지에 대해 면밀히 조사키로 했다.

또 구도청 유적지 훼손은 아시아문화전당 공사 이전에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함께 조사키로 했다.

아울러 이날 모임은 지난 10여년간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들여 개관을 코앞에 두고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반성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5월 단체들은 그 동안 문화전당 관계자들과 유적지 복원 공사 진행과정에서 협의와 소통이 부족했음을 환기시키고 다음달 4일 개관 전까지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박혜자 위원장 등 새정치 시당 관계자들은 “문화전당의 내년 첫 예산 확보에 몰두하느라 5·18 정신의 구심점인 구도청에 대해 관심을 두지 못했다”며 광주시당 차원에서 문제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광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하는 한편, 다음달 3일 문재인 대표의 광주 방문 때 문화전당의 예산 및 5·18사적지 훼손 문제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새정치 광주시당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문화전당 부분개관에 대해 구도청 등 복원이 안 된 건축물 개관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어떤 예산이든 첫해 예산이 사업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문화전당 예산이 내년에 처음 집행되므로 이 문제에 대해 집중해왔다”며 “적절한 예산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앞으로 복원될 5·18 역사 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18부상자회 김후식 회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측과 구도청 등 사적지 복원에 대해 구두로 합의한 부분이 상호 이해가 부족했다”며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5월단체, 시민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5·18기념재단 김양래 이사는 “문화전당 측에서는 자꾸만 예산과 시간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두 가지 모두 중요하지만 지금 나서지 않으면 5·18의 근본이 되는 사적지가 훼손을 입고 나아가 5·18 정신이 왜곡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이사는 “지만원씨와 일부 보수 단체의 망언 등은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복원하고 사실을 바로 보여주면 해결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