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극단 미암, 광복 70주년 창작 기획 ‘그들의 귀향’ 무대 오른다 일제강점기 역사적사건 희생자 恨풀이 해남문화예술회관서 9-10일 오후 7시 해남=김병용 기자 kjdaily.com

2015년 08월 31일(월) 19:29

해남 극단 미암의 연극 ‘그들의 귀향’ 연습 장면.

해남 극단 미암(대표 고유경)이 광복 70주년 기획·창작공연으로 오는 9-10일 오후 7시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그들의 귀향’을 올린다.

연극 ‘그들의 귀향’은 일제강점기 시대, 일제에 의해 해남 황산면 옥매산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1945년 4월 제주도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했던 이야기를 기본으로 출발한다. 광부들이 해방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청산도 앞 바다에서 원인 모를 선박화재가 발생해 118명이 희생된 내용을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이다.

특히 극단 미암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이 작품을 올리기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옥매광산을 답사하고 유족들을 만나 채록 작업을 하기도 했다.

또 옥매광산 광부들이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탔던 옥천면 삼호옥 선창장에서 희생된 유족들이 매년 지내온 합동제사를 함께 지내기도 했다. 실제로 옥내광산 광부 희생 70주년 추모제는 지난 29일 유족회와 극단 미암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추모제에서는 희생자 유족들의 합동제사와 추모사, 추모가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극단 미암 관계자는 “역사에는 잊혀야 할 역사와 잊어서는 안 될 역사가 있다. 이제는 긴 시간의 뒤안길에 묻혀갈 것 같은 지난 시간의 기억들도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채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며 “역사적 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어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 그 영령들의 한을 푸는 것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지원하는 공연장상주단체사업으로 무대에 올리게 됐다. 해남 공연을 시작으로 12일 제주문예회관, 10월3일 담양문예회관 무대에 각각 오르게 된다.

/해남=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