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천륜 저버린 ‘무정母’ “남편, 다른 여자와 연락한다” 이유로 8개월된 딸 유기 갓난아기 살해 후, 시신 친정엄마에게 택배로 보내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2015년 08월 31일(월) 20:26

남편과 다툰 후 자신의 딸을 길거리에 버리는 등 자식을 유기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1일 지하철역에 자신의 딸을 버리고 간 박모(18·여)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동구 금남로 5가역 지하철역 6번 출구쪽 화재 진화 자재함에 생후 8개월된 딸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기 후 박씨의 딸은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에게 발견됐고 5분 만에 역무원 김모(29·여)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이날 오후 2시께 “다른 여자와 왜 연락을 하느냐”고 남편 최모(24)씨와 다툰 뒤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이를 유기한 후 남편 최씨에게 전화해 “아기를 버려뒀으니 데려가서 잘키우라”고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동구 쉼터 출신으로 지난해 최씨를 만나 12월에 기약없이 딸을 출산해 키워오고 있다”며 “부부는 뚜렷한 직업없이 정부에서 주는 양육비와 기초수급에 기대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나주에서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숨지게 하고 시신을 택배로 보낸 A(35·여)씨가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서울의 한 고시텔에서 여자 아이를 출산한 뒤 입을 막아 살해했다.

이후 A씨는 시신을 방에 두고 있다가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우체국에서 나주에 사는 어머니(60)에게 숨진 아이의 수습을 부탁하려고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배우자와의 갈등이나 생활고 등으로 자기 자식을 유기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해 사회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사건은 2010년 7건, 2011년 8건, 2012년 7건, 2013년 6건, 2014년 4건으로 나타났다./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