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올해도 버거운 추석나기… 중기중앙회 조사, 중기절반 “추석 자금사정 안좋아”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
| 2015년 08월 31일(월) 20:31 |
중국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박모 사장은 “올 추석은 그 어느때보다 힘든 명절을 보내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중소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한데 올해는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중소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시기다”고 토로했다.
대기업 협력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매출이 늘어야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겨우 현상유지를 할수 있는데 회사 매출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 올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추석나기가 버겁다. 중소기업의 힘겨운 명절쇠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인건비와 운영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매출과 납품단가 인상은 상대적으로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추석자금 실태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2-24일 9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했더니 이처럼 지난해 추석보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곤란)는 응답이 44.4%로 좋다(원활)는 응답(12.7%) 비율을 웃돌았다고 31일 밝혔다.
추석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업체 비율은 2013년 48.7%, 2013년 43.6%, 2014년 47.2%로 매년 40%대 중반에 달했다.
올해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매출감소’(78.5%)가 가장 많이 꼽혔고 ‘판매대금 회수지연’(54.5%)과 ‘납품단가 인하’(39.3%)도 적지 않았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25.8%)는 응답과 ‘원활하다’(26.3%)는 응답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원활하다’는 응답은 13.6%포인트 늘었고 ‘곤란하다’는 응답은 18.6%포인트 감소해 차입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차입이 곤란하다는 응답 비중이 소상공인의 경우 33.7%로 중기업(13.6%)의 2.4배여서 기업 규모별 자금양극화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로는 ‘신규대출 기피’가 47.3%로 가장 높았고 ‘추가담보 요구’(39.1%)와 ‘대출연장 곤란’(32.3%)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5천460만원이 필요한데 이 가운데 29.5%인 7천50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 업체는 전체의 65.5%로 지난해보다 4.3%포인트 늘었고 상여금 규모는 지난해(1인당 62만2천원)보다 3만원가량 늘어난 65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