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히고 패이고…자전거 도시 ‘빛 좋은 개살구’ 광주, 자전거로 녹색도시 도약 꿈꾼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5년 09월 08일(화)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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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지난 2009년 자전거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내걸었던 슬로건이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사례와 비교했을 때 국내 자전거 도로 현황은 열악한 수준이다. 자전거 전용 도로보다 보행자,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 겸용도로가 많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눈에 띄게 부족한 실정이다.
더불어 대여제도는 홍보 미흡과 접근성 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이용 횟수가 거의 없는 상태로 ‘빛 좋은 개살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반면 순천시는 공용 자전거인 온누리 자전거를 운영, 환경보호와 관광효과를 함께 누리면서 자전거 도시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취재해 광주시가 나아가야 할 해답을 찾아본다.
◇수리·보수구간 多 예산 부족 ‘골머리’=광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된 ‘광주광역시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한 자전거 타기를 위해 필요한 자전거 전용도로부터 갖춰있지 않고 수리·보수 구간이 많아 외면 받고 있다.
도심 곳곳에는 흰색 페인트로 그려진 자전거 그림 위에 자전거 구간이라는 팻말이 우뚝 서있다. 하지만 가로수, 볼라드 등 장애물이 많아 차도로 달리거나 인도에서 보행자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관내 자전거도로 624.09㎞ 가운데 38.6%인 264.35㎞가 정비·보수가 필요한 구간으로 나타났으며 소요 비용은 238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시는 예산 5억원을 편성, 정비·보수할 수 있는 구간이 겨우 13㎞뿐이어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 도로라는 명패만 달아놓고 실상 달릴 수 있는 구간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관내 자전거도로는 279개 노선으로 총 624.09㎞에 달한다. 전용도로는 27개 노선 131.74㎞, 전용차로는 4개 노선 12.91㎞,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248개 노선, 476.44㎞ 등이다.
자전거만이 달릴 수 있는 전용도로는 일부에 달하며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가 7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안전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유제도 이용실적 저조 ‘유명무실’=시가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행중인 ‘공유자전거’ 제도는 2015년 5월 말 기준으로 4개구 주민센터와 지하철역 등 대여소 58곳에 523대(시 39, 환경공단 100, 동구 106, 서구 163, 남구 7, 북구 7, 광산구 24, 도시철도 170)의 자전거가 배치돼있다. 올해까지 1만6천114회가 대여됐다.
그러나 광주시청, 평동역, 양3동 주민센터, 농성2동 주민센터 등 4개소를 제외한 대여소는 실적이 저조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산수1·2동, 지산2동 등은 대여실적이 전혀 없고, 남구·광산구 등 일부 주민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또 수리해야하는 자전거가 244대에 달하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수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외면으로 총 148대를 보유하고 있던 동구 동명동, 남구보건소, 송정2동 등에 위치한 대여소 12개소를 폐지키도 했다.
또 시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공공자전거를 200대씩 새로 구매해 3천40대로 늘리고, 시·구청 등 공공자전거 대여소도 78개로 늘리려 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이마저도 불가해졌다.
◇대여소 폐쇄·축소·전용도로 구축=시는 단기적인 대책으로 유인공유자전거 운영방식을 내놨다.
또 저조한 대여소는 과감하게 폐쇄·축소하고 이용이 편리한 곳에 재배치 한다는 구상이다.
실적없는 대여소는 폐쇄하고 강변·공원 등 이용이 많은 지역으로 재배치하며 거점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운영 실적에 따라 거점 터미널의 운영 횟수를 확대하고 향후 이용객 증가 시 자전거 대여소를 민간위탁 해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대여 장소에서만 반납 가능하던 것을 도착지에서도 반납토록 개선하고 신분증 및 연락처가 확인될 경우 반납 장소에서 대여 장소로 유선 통보를 통해 선정된 지역 내 대여소는 타 대여소에서도 반납이 가능토록 운영한다.
또 관광진흥과의 ‘자전거 도시여행 관광코스’, 환경시설공단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소’와 연계 운영해 홍보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 매년 지자체마다 공유자전거 이용실적을 평가해 기관·개인 표창 및 보조금을 교부시 반영해 인센티브 제도로 지속적인 홍보를 펼친다.
신규 자전거 구입 시 디자인 심의를 거쳐 민간 자전거와 차별화된 자전거를 제작해 분실을 예방하고 홍보 극대화를 꾀 할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주거·상업 시설 등이 밀집한 상무지구, 수완지구 등 예상 수요가 많은 지역을 선정, 대여소 10개소에 자전거 200대를 구비한 무인 공유자전거 대여소를 시범 운영해 활성화를 높일 계획이다.
서주현 광주시 교통건설국 도로과 실무관은 “자전거도로 보수비용으로 내년도 3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은 상태로 자동차와 자전거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로를 추진하겠다”며 “오는 2019년까지 교통수단 분담률 3.87% 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영제 도입…도심 곳곳 ‘온누리’로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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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천원 어디서든 쉽게 빌려
자전거·보행자 분리사업 진행
순천시에 도착하는 순간 주위를 둘러보면 자전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10년 자전거 거점도시 육성사업에 선정돼 ‘자전거 도시’로서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5년마다 자전거 이용시설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 조항을 신설, 공동주택 자전거 주차장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12년 자전거전용도로 구축을 위해 겸용도로를 없애는 자전거와 보행자의 분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겸용도로를 늘려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국비 52억7천만원과 시비 52억7천만원을 들여 내년까지 보성경계에서 광양경계 지역까지 자전거 도로를 완료할 계획이다. 총 구간은 40.18㎞이다.
더불어 시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공유 시스템, 인프라를 개선·확충하고 공영 ‘온누리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온누리는 1일 1천원, 1년에 2만원이란 적은 비용과 자전거 보험 가입으로 어디서든 쉽게 빌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동천을 따라 순천만을 잇는 자전거 도로는 아름다운 주변경관으로 인해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이동 코스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회원수는 6만여명이며 자전거 대여 횟수는 2012년 10만건, 2013년 13만건, 2014년 15만6천여 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터미널 등 23개소, 보관대 403대 등에 자전거 370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자전거 보관대 403개, 자전거 229대에 대해 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온누리가 노후화돼 대여와 반납에 따른 불편이 많아 올해 통신방식을 유선방식(PLC)에서 무선주파수방식(RF)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무선주파수방식은 자전거 인식장치에 RF태그인 무선인식 부품이 내장돼 유선으로 인한 단선, 접점이탈, 부품파손 등에 따른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호남고속철도 KTX 개통에 따른 순천역의 이용객 증가에 따라 순천역 광장에 설치된 자전거 무인대여소를 오는 10월까지 12대에서 28대로 확충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증가하고 있는 온누리 수요에 따라 신대지구와 향림 석현교에 온누리 무인대여소를 신설키로해 인근 주민의 생활형 자전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