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장 103㎞ 전용도로 ‘누비자’ 타고 쌩쌩~ 광주, 자전거로 녹색도시 도약 꿈꾼다 <7>국내 선진사례 ‘창원시’ 2008년부터 공영제 운영 하루 2만여명 이용… 교통분담률 6.9% 달해 시민 공감 공공시스템 UN 공인받아 전세계 전파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5년 09월 14일(월) 20:21

경남 창원시는 전국 최장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갖추는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공영 자전거인 ‘자유로이 누빈다’와 ‘자전거’의 합성어인 ‘누비자’를 운영해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 활용하고 있다.

경남 창원 시민들이 타는 자전거는 바로 ‘누비자’로, ‘자유로이 누빈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다. 하루 2만여명이 넘는 시민이 출·퇴근 등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서 쌩쌩 달리는 초록색 자전거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지난 2007년 ‘환경수도 창원건설’의 일환으로 친환경 녹색교통수단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창원시는 국내 대표적인 ‘자전거 도시’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며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안전성 최우선, 자전거 인프라 구축=공영 자전거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은 전용도로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의창·성산구에 124개 노선에 349㎞, 마산합포·회원구에 39개 노선에 155.29㎞, 진해구에 46개 노선에 98.87㎞ 등 창원에는 총 209개 노선 603.16㎞의 자전거도로가 있다. 이 가운데 수요자가 많은 시청 등을 중심으로 25개 노선 103.30㎞는 전용도로인데, 일반도로 변에 화단으로 경계를 구분했다.

이밖에도 자전거 신호등과 1천263개소에 1만6천488대를 수용할 수 있는 보관대가 있다. 또 수동식과 자동식 등 122개의 공기주입기도 설치돼 있다.

시는 누비자 정비·배송에 필요한 인건비, 시스템 유지비 등 운영비로만 올 한해 47억원을 썼다. 특히 자전거 도로·표지판·분리하단·차량방지용 시설물 수리에 중점을 뒀다. 안전을 가장 우선시한 것이다.

이같은 노력 끝에 전체 보유대수가 총 27만여대(지난해말 기준)에 달한다. 가구별 평균으론 0.66대이다.

인구대비 이용률은 28%(전년대비 3.06% 증가), 자전거보유 대비 이용률 118%(전년대비 15.98% 증가), 전체 인구대비 누비자 이용률 13.8%(전년대비 3.86% 증가), 교통수단 분담률 6.9%로 자전거 메카의 위상을 자랑한다.

◇‘시민의 발’ 대표 교통수단 자리매김=전국 최초로 지난 2008년 10월22일 운행을 시작한 공공자전거 시스템인 ‘누비자’는 시민들이 가까운 터미널에서 빌려 탄 후 목적지 인근 다른 터미널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기후변화 대응, 대기환경질 개선, 에너지 절약, 시민건강, 도심 근거리 이동교통수단으로서 활용을 목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인대여시스템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영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회원가입 후 사용카드를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으며, 비회원제인 1일권은 1천원, 회원제로 운영되는 1년 연회원은 3만원, 반기회원 1만8천원, 월회원 4천원, 주회원 2천원으로 대여 후 90분 이하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간을 초과하면 30분당 1천원(회원 500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당시 20개 터미널에 자전거 430대로 출발한 누비자는 6년만에 터미널 255개, 자전거는 5천600대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회원수는 약 4만5천여명. 하루 2만명의 시민이 매일 이용할 정도로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누비자 1일 이용횟수는 겨울을 제외한 성수기에는 2만3천회, 비수기 1만8천회를 상회한다.

총 대여횟수는 지난 2012년 580만회, 2013년 650만회, 2014년 600만회, 올해 8월 기준으로 370만회다. 2013년도 24시간 운영하던 시스템을 위험과 고장·수리를 위해 새벽시간대 3시간을 단축해서 지난해 대여횟수가 줄었다.

아울러 2010년부터 경륜공단에서 위탁운영 하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에 힘쓰고 있다. 공단은 1일 평균 100여대 이상을 정비센터에서 수리하고 있다. 고장·수리난 경우 즉시 현장점검을 통해 인수해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 공감대 형성…벤치마킹·수상 잇따라=창원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자전거 도시’는 전용도로 구축과 공용 자전거제도 운영으로 가능했다”면서 “적극적인 시의 노력에 시민들의 공감대 또한 크게 확장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시가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자전거도시 만들기 시책추진 평가’에 ‘찬성’이 78.9%, ‘반대’가 9%로 평점 71.98점으로, 2011년 69.16점보다 2.82점 높아졌다.

‘누비자’에 대한 인지도는 ‘안다’가 91%, ‘모른다’가 9%였으며, ‘누비자 도입’에 대한 평가는 평점 67.6점(매우+대체로 잘함 86.9%, 대체로 매우 못함 13.1%) 전년대비 2.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치마킹은 물론 수상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238개 기관단체, 3천991명이 벤치마킹하고자 창원을 찾았다. 환경관련 국제기구와 각국 지방정부의 누비자 시스템에 대한 정책사례 발표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누비자’는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제15회 대한민국브랜드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창원시는 누비자 시스템 등 창원형 환경정책 모델을 국내 최초로 UN의 공인을 받아 전 세계에 전파·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론·실습교육 한번에…정비소·전시장도 갖춰
●창원시 자전거 문화센터

창원시 자전거 문화센터는 이론·실습교육부터 정비소, 전시관 등을 갖춘 자전거 종합 문화공간으로 문을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창원시 자전거 문화센터는 지난 2008년 9월5일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자전거 종합 문화공간으로 경륜공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 두바퀴, 행복한 동행’라는 슬로건으로 이론교육부터 실습까지 한번에 이뤄진다.

두대동 창원경륜공단 내에 위치하며 초급, 중급, 특별과정을 개설, 이론을 가르치는 제1자전거교실과 옥외교육장인 제2자전거교실, 주행전문교육장과 도로주행 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1년내내 정비소와 보관소, 쉼터인 바이크 라운지, 최신 자전거를 선보이는 전시장도 마련됐다.

정비소는 최소한의 부품 가격으로 수선과 정비를 해주며 전시장에는 삼천리, 코렉스 등의 새 자전거가 전시된다. 바이크 라운지는 시뮬레이션 자전거와 자가발전 체험자전거를 구비해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창원시의 자전거 시책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안내소와 공영자전거 운영센터 및 대여소, 수강생 샤워장 등도 있다.

자전거 문화센터는 ‘안전하고 바르게타기 문화 조성’을 위해 시민 및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15년 자전거 안전교육’을 펼치고 있다. 창원시 생활자전거타기 실천협의회 주관으로 직장인 야간 무료교실, 시민과 주부를 대상으로 기초이론 및 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각급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아 중·고등학생에게도 안전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 전문 교수들이 직접 참여해 ▲동영상을 통한 사고사례 소개 ▲도로교통법상 자전거의 위치 ▲이용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등 교통사고 실제상황 등 알기 쉽게 알려준다.

아울러 ‘찾아가는 초등 자전거 안전교실’도 눈길을 끈다. 특히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연 2회에 걸쳐 ‘어린이 자전거 운전면허 시험’을 실시해 면허증을 제작 교부하는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자전거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남 창원=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