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복지증진 확실한 성과 창출” 김승권 신임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 실태·욕구조사로 정책 개발 행정력 누수·비효율성 점검 현장 상황별 특화 시책 발굴 인구 고령화 맞춤형 대응도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2015년 09월 15일(화) 20:14

김 대표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동아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하와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정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30여년간 사회 복지를 연구해왔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10개월 이상을 대표이사가 없이 도민의 복지증진을 위한 가시적 성과는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승권(60)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복지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과성을 따져 혹시라도 불필요한 지출이 있다면 과감히 줄이겠다는 구상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남복지재단 제2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전남은 복지 수요면에서 볼 때 기초생활 수급자, 장애인, 어르신 인구 등의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또 자주재원이 열악해 전남에 맞는 특색 있는 복지사업을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단 내부적으로도 설립된지 얼마 안돼 조직이 안정되지 못했고, 소재지가 지리적으로 서남부 지역에 치우쳐 있는 등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재단설립 이후 얼마가지 않아 책임자의 장기 공석으로 우려가 많았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재단의 존재가치와 역할을 높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큰데….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도민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한다. 생활실태와 욕구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근거 기반으로 정책을 개발하겠다. 또한 추진되고 있는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진해 재정이나 행정력이 누수되거나 비효율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일의 뒷받침이 가능하도록 우선 내부적으로는 재단 직원의 자질 향상과 자신감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하겠다.

▲전남은 지리적 여건상 오지라 할 수 있는 도서와 산간지역이 꽤 있다. 도정의 브랜드 시책이 가고싶은 섬, 숲 속의 전남인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복지 확대도 필요해 보인다.

-도정 브랜드 시책도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도서벽지가 많은 전남의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한 복지정책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전남의 권역별, 22개 시군별, 읍면동별, 마을별로 특화된 복지시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섬 복지 사업의 활성화,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운영, 현재 운항되고 있는 병원선의 ‘병원복지선’으로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더불어 급격한 노령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대책은 무엇인가. 연장선에서 도정의 한 축이 ‘온정 있는 도민복지’인데,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전남의 경우 전국 광역단위에서는 최초로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존적 인구층인 어르신의 연령은 크게 두 집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74세 이하의 젊은 어르신, 75세 이상의 고령 어르신이다. 젊은 어르신에게는 일자리, 여가활동, 자원봉사 같은 사회적 활동을 강조하는 정책이, 고령 어르신을 위해서는 사회적 보호, 우울증과 고독감을 해소해 드리는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 전략으로 전남의 인구고령화에 맞춤형으로 대응코자 한다.

▲복지 수요는 나날이 커지는데, 복지 재원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자치단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위한 재단의 컨트롤 역할이 중요하다.

-전남의 경우 보편적 복지 수요층인 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생활 수급자 등이 타 지역에 비해서 특히 많다. 그만큼 재정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전남은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은 상태이다. 전남도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 외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나눔문화 활성화에 의해 전남에서 해야 하는 복지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처우개선 요구도 높다. 재단에서 지원 방안은.

-사회복지사들은 주민 복지의 일선 현장에서 최접점 복지 수혜자들과 직접 부대끼며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여러 악조건하에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데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올해 종사자 별로 형평을 맞춰간다는 취지로 전남도에서 일부 종사자의 수당을 새롭게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에서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이라고 하는 도의 방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사회복지 종사자에 대한 힐링 프로그램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그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근무여건 개선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30년 동안 사회복지 분야를 연구해 왔으며 특히 최근 10년간 지역사회복지 연구를 책임지는 등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복지와 관련된 연구에 오랜 시간을 종사해 왔다. 도민들과 전남도가 소임을 맡겨 줬으니 혼신의 힘을 기울여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께서도 복지의 발전에 도움 되겠다는 생각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어느 곳에서라도 고언을 부탁하고, 또 이를 겸허하게 받겠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격려도 당부한다.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