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농어촌 선거구’ 경시…지역민심 악화 문재인 대표 원론적 인식·미온적 태도 도마위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
| 2015년 10월 04일(일) 20:25 |
특히 일부 지역민들은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 세력’들이 자신들의 세 불리기에 유리한 ‘비례대표’ 수를 유지하기 위해 농어촌 지역구의 축소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4일 여수시민 이모(58)씨는 “농어촌의 시·군 지역은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공간”이라며 “무조건 인구 기준에 맞춰 농어촌지역을 칼질하려는 것은 전형적인 수도권 중심주의적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새정치연합과 문재인 대표가 농어촌 선거구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안군민 박모(43)씨는 “새정치연합 문 대표가 농어촌 선거구에 별 관심이 없는 것은 비례대표 축소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 아니냐”면서 “비례대표 공천권은 결국 당 대표의 의사가 중요하고, 결국 친노 세력의 확대를 위해 농어촌 선거구를 경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농어촌 선거구’ 에 대한 문 대표의 미온적 태도는 지난 2일 열렸던 새정치연합 전남·북 지역구 의원들과의 간담회 석상에서도 확인됐다.
이날 주승용(여수을) 최고위원과 김영록(해남·진도·완도), 황주홍(영암·장흥·강진) 의원 등 의원 10명은 문 대표를 만나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 대표성이 축소되는 데 대한 당의 대책 마련돼야 한다”면서 “농어촌 선거구의 지역 대표성과 민감성을 충분히 당에서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에게 “새정치연합이 농어촌 선거구에 대해 덜 민감하고, 둔감한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문제 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주 최고위원은 “호남이 5석 가까이 의석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호남의 불이익이 크다”며 “비례대표를 줄이더라도 농어촌 지역구 숫자 축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농어촌 대표성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원칙에 공감하는 수준의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졌다.
‘농어촌 선거구’에 대한 새정치연합과 문 대표의 미온적 태도는 당장 새누리당으로부터도 정치적 공세마저 받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3일 비례대표를 축소해 농·어촌 지역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에 새정치연합이 반대하는 것은 “계파 기득권 보호를 위한 꼼수”라며 여야 회담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신의진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장 난 테이프처럼 비례대표 숫자를 줄이지 못한다고 하는데 저의가 의심된다”면서 “결국은 친노계 공천을 통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고 비판했다./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