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중·일 교역 기항지 흔적 드러내다 전남문화재연구소, 내일 신안 흑산도 무심사지 발굴 현장 공개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10월 05일(월) 19:06

무심사지 출토유물 ‘청자향로’와 ‘명문기와’

신안군 흑산도 무심사지(사찰터)에서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쓰이던 기와, 막새류, 명문기와, 자기류, 토기편 등이 출토됐다. 이는 당시 한·중·일 교역 기항지였던 신안 흑산도의 고대 해양문화 흔적을 드러내는 것들이다.

이에 따라 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신안 흑산면 진리 무심사지에서 발굴조사 관련 자문회의 및 현장 설명회를 열고 출토유물들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지는 총 4동이 확인됐으며 형태는 방형과 장방형으로 드러났다. 방형의 경우 6×6m, 장방형은 장축 21m, 단축 8m 정도의 대형 건물지에 해당된다.

출토유물은 건물지 내부에서 ‘무심사선원(无心寺禪院)’, ‘능성군윤초○○(陵城郡允草○○)’ 명문기와를 비롯해 청자상감향로, 청자접시 등 당시 무심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품격있는 유물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14일 무안군 전남여성플라자에서 ‘흑산도 고대문화 조명’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안식 전남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조사는 고대사회의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통로상의 중요 기항지였던 신안 흑산도의 고대문화를 조명하는 중요한 조사”라며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신안군과 협의해 연차적 발굴조사를 통해 흑산도의 고대문화를 밝혀내는 데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무심사지는 1994년 전남도문화재자료 제193호로 지정됐다. 흑산도는 ‘반월성’이라 불리는 산성과 삼층 석탑, 유배 관련 유적 등이 곳곳에 산재해 우리나라 해양문화의 산실로 알려졌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