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투자 농협 가공식품사업 적자투성이 해남 화공농협 사업장 3년 연속 10억원대 순손실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5년 10월 05일(월) 19:24

해남 화공농협 사업장이 3년 연속 10억원대의 순손실을 초래하는 등 수천억원을 투자한 지역 농협의 가공식품 사업이 판매 부진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 의원(새누리당)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104개 지역농협이 추진하는 농산물 가공산업은 평균 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농협이 자체적으로 가공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4천329억원이다. 농협중앙회 차원에서도 3년간 4천19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업이 홍보 부족과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미 폐업한 곳도 7곳에 이른다.

104개 가공식품 사업장 중 37개 사업장은 적자다.

173억원을 투자해 김치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전남 해남 화공농협 사업장의 경우 3년 연속 10억원대의 순손실을 보고 있다.

농협가공공장은 1993년 76개소에서 1996년 182개소로 증가했으나 경영난으로 78곳이 문을 닫고 현재 104곳이 운영 중이다.

홍 의원은 “농산물 가공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농협이 판로 등은 고려하지 않고 공장 설립에만 급급했고 일부 사업자는 지원금에 대한 욕심으로 마구잡이식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은 의지를 갖추고 숙원 과제인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