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쌀값, 15년전 수준에도 못미쳐” “80kg 기준 작년 17만원서 올 15만원 거래” 대책 촉구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10월 05일(월) 20:08

쌀값 하락에 농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쌀생산자협회 광주전남본부는 5일 오전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지난해 80㎏ 기준 17만 원대를 유지하던 쌀값(80㎏ 기준)이 현재 15만 원대에 거래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난 2005년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쌀소득보전 직접지불제가 시행되면서 쌀 생산 농민들은 15년 전인 2000년도의 소득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주장했다. 이들은 “20여년간 계속된 개방농정에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으면서도 고향을 지키고 민족의 주식인 쌀을 지키고 식량 주권을 지키며 버텨왔다”며 “더 이상 농업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농민들에게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이어 “쌀값 하락의 원인은 저가수입쌀(TRQ·밥쌀용 쌀과 가공용 쌀)에 있다”며 “정부는 쌀값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밥쌀용 쌀 수입을 강행하고 있으며,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규정을 어겨가며 저가수입쌀을 더욱 저가로 시장에 판매해 쌀값 하락을 부채질 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마다 41만t의 쌀을 수입, 현재 재고미 중 수입쌀이 차지하고 있는 양이 50만t이 넘어서고 있으므로 시장격리용 수매를 50만t 이상으로 추가하고, 50만t 이상의 대북 쌀 보내기로 쌀 수급 안정과 남북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들은 “농협중앙회는 벼 매입 무이자 자금을 두 배 이상 증액하고 지자체와 농협은 농민단체와 함께 쌀값 폭락 대책기구를 구성, 공동 대응하라”고 요구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