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비엔날레 상징물 ‘신명’ 설치 눈길 한국 태생 日건축가 도요이토 작품 광주비엔날레 광장에 우뚝 담양 소쇄원서 영감 얻어 대나무 사용…지속가능한 공간 연출 전시공간 제반작업 마무리·작품 설치 속속 ‘행사 일주일여 앞’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10월 06일(화) 19:55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이라는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를 가장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일본 건축가 도요이토의 공간조형물 ‘신명’이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장에 설치되고 있다. 위 사진은 완성시 조감모형, 오른쪽은 도요이토.

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개막 일주일가량을 앞두고 관객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 전시 주제인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을 테마로 한 대표 상징조형물을 전시장 광장에 설치 중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개막하는 2015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준비를 위한 작업이 현재 45%선에 달하고 있다. 전시작 설치를 위한 전시공간 제반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전시작들도 잇따라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전시장 입구 광장에 공간조형물 ‘신명’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공간조형물 ‘신명’은 한국 태생의 일본 건축가 도요이토(74)가 지난 7월 찾은 담양 소쇄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대나무와 자작합판, 스틸 등을 소재로 한민족의 독특한 정서를 형상화한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농악에서 마치 상고를 돌리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우리네 한민족의 흥과 신명을 고스란히 조형물에 담아냈다.

현재 작품을 이루는 기본 골조는 완성된 상태이고, 이번 주말께 잔디와 대나무를 심는 작업만 마치면 작품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건축 공간 자체가 지속가능한 일상의 신명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이자 장소가 될 방침이다.

도요이토는 “지금 조성 중인 ‘신명’은 전시 오브제인 동시에 새로운 경험의 공간으로 들어서는 새로운 문”이라며 “방문자들이 ‘신명’이란 작품을 통해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의 전시세계로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서 주전시관 입구에 설치돼 외부에서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불어 잔디와 남도의 명물인 대나무는 관람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게다가 휠체어와 유모차도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서울에서 태어난 도요이토는 도쿄대학을 졸업한 뒤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 경향을 보이면서 일약 세계적인 건축가로 떠올랐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재생 프로젝트 ‘모두의 집’을 기획한 공로로 2013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바람의 탑’, ‘센다이 미디어테크’ 등 소재와 기술, 인간이 조화되는 건축물을 디자인해왔다. 현재 일본의 도요이토 건축사무소 대표이면서 타마미술대학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최경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은 “도요이토의 작품 ‘신명’은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를 알리는 상징적 공간이자 전시의 출발점”이라며 “현재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속속 광주에 도착해 차질없이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