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자전거에 밀린 뚜벅이는 서럽다 자전거 겸용도로서 인도측만 장애물 많아 “보행자 안전·편의 무시해” 대책마련 시급 <걸어다니는 사람> 목포=정해선 기자

2015년 10월 06일(화) 19:55

목포시가 설치한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에는 장애물이 없지만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는 변압기, 버스승강장, 신호등 및 배전판, 가로등, 전주 등이 설치돼 보행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시민 보행권 확보를 위한 목포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겸용, 분리하면서 보행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목포시에 따르면 1996년부터 자전거 이용 생활화와 저탄소 녹색성장 확충을 위해 시내 72개 노선 146.4㎞의 자전거 도로를 개설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11.1㎞,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가 135.3㎞인데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는 분리형이 104.9㎞, 비분리형이 30.4㎞다.

하지만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 중 분리형이 시민 보행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보행권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에는 장애물이 없지만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는 변압기, 버스승강장, 신호등 및 배전판, 가로등, 전주 등이 설치돼 보행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어서다.

실제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 중 분리형인 버스터미널 주변 인도를 확인한 결과 자전거도로에는 장애물이 없었지만 사람이 보행하는 인도에는 변압기, 버스승강장, 신호등 및 배전판, 가로등, 전주 등이 설치돼 보행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안전 및 편익증진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해야 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 시민은 “인도에 자전거를 함께 다닐 수 있도록 겸용도로를 만들어 분리하면서 보행권 보다 자전거가 우선시 됐다”면서 “인도에 있는 변압기, 버스승강장, 신호등 및 배전판, 가로등, 전주 등이 보행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정부의 비정상화의 정상화 방침에 따라 인도폭이 협소한 곳은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인도로 환원시킬 계획”이라면서 “인도에 설치돼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는 변압기도 한전측과 협의해 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체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