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 전당 광주 건립 무산되나 서울 한곳만 추진…파장 예고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0월 06일(화) 20:24

광주와 창원(마산), 서울 등 3개 지역에 나눠 건립키로 했던 ‘한국 민주주의 전당’을 서울 한곳에만 짓는 방안이 추진돼 파장이 예상된다.

6일 광주시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민주주의 전당 건립 사업은 2013년 11월 마산·광주 추진위원회, 기념사업회 간 삼자 합의 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시 각 지역 추진위와 기념사업회는 유력한 건립 후보지였던 서울, 이명박 정부 당시 공약했던 광주, 상대적으로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마산이 경쟁을 접고 각 지역에 분산해 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기념사업회는 합의내용과 달리 서울에 전당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서울에 건립해야 국격에 맞다고 판단된다”며 “세 곳에 전당을 건립하려 했지만, 관계 부처의 반대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국책사업 유치 측면으로 접근해 난감하다”며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몇 년간 예산 반영이 되지 않은데다가 어렵사리 이뤄진 합의까지 흔들리면서 지역에 전당을 건립하는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이전을 앞둔 광주교도소 부지 4만㎡에 300억원을 들여 전당을 수립할 계획이었다. 시는 합의 이행을 요구해 기념사업회와 갈등도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비사업과는 다르게 사업주체가 기념사업회라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합의 내용대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기념사업회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