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초호화 한옥 관사 논란 화순에 3억6천만원 들여 181평 규모 건립 황주홍 의원 “본사가 나주인데 납득 못해”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10월 07일(수) 20:30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가 무려 402%의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사장 관사를 181평의 한옥으로 지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장흥·영암·강진) 의원이 7일 농어촌공사 등 나주이전 기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0월 본사를 나주로 이전하면서, 사장의 관사는 화순군에 별도로 건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를 포함한 관사의 면적은 181평으로, 건립비용으로 모두 3억6천500만원이 소요됐다. 토지매입비 1억1천100만원을 제외하고 주택건립비만 2억5천400만원이 들었다.

이와 달리 나주로 이전한 농식품공무원교육원 원장은 보증금 4천400만원에 월세 41만원인 나주의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나주에 33평형 아파트를 전세 1억5천만원에 얻었다. 문화예술위원회도 나주에 27평형 아파트를 관사로 매입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올해 1·4분기 총 부채는 7조6천247억원으로, 자본총계가 1조8천964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402%에 달한다. 지난 2012년 348%에서 2013년 358%로 느는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황 의원은 “본사는 나주로 이전하면서 화순에 관사를 짓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공기관 예산이 기관장 취향에 따라 움직이는 자금이냐”고 지적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의 관사제도를 폐지하도록 권고 중이다. 공공기관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행자부 규정에 따르되 기관 자유의사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계연구원 등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정상화 계획’에 관사를 제공하거나 기관 예산으로 관리비를 지원하는 관행을 개선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