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콜록’ 환절기 감기환자 급증 10도 이상 심한 일교차…평소보다 큰 폭 증가 노약자들 면역력 저하…충분한 휴식 등 필요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10월 07일(수) 20:31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감기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광주 남구의 한 아동병원에 아이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심한 경우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이 약 14도 가량 차이가 나는 등 큰 일교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광주시내 각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는 고열과 기침, 심한 콧물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감기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실제 이날 오전 북구 한 내과병원에는 영·유아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열, 두통, 기침, 인후통, 관절통 등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났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진료 대기시간을 15-20분가량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 병원에는 평균적으로 하루 100여명의 환자가 내원하지만 최근 들어 2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이 방문하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부 김모(38)씨는 “딸이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어 집 근처의 소아과에 갔지만 환자가 밀려 1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다른 병원으로 급히 발길을 돌렸지만 가는 곳마다 환자들이 넘쳐났다”고 토로했다.

또 양모(64) 할머니는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기침이 계속 나와 병원에 왔다”며 “낮에는 기온이 높아 두꺼운 옷을 입기 애매해 꼭 10월 전·후로 감기를 앓는다”고 말했다.

서구의 한 내과병원도 여름철에 비해 2배 가까이 감기환자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환절기에는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돼 평소 보다 진료 환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콧물감기와 목감기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기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계절이 바뀌면서 인체 면역력이 떨어진데다 변덕스런 기온에 바람이 강해 알레르기가 심해진 탓이다”면서 “고령층 역시 갑작스레 기온이 변할 경우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동맥경화증 등의 성인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높아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체온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며 충분한 휴식과 함께 고른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면서 “단체 활동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