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텃밭 각개약진, 대개편 신호탄 되나 <상>호남발 신당 창당 새정치연합 내분양상 호남 민심 ‘폭발’ 직전 정치 쇄신 염원 속 잇단 ‘신당’ 움직임 주목 공감 vs 공멸, 지역민 여론 기대-우려 교차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0월 07일(수) 20:32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호남발 신당 창당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선거구제 개편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역 정가가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어떻게든 호남 정치 지형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는 총선을 앞두고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키우자는 취지로 3회에 걸쳐 야권의 신당 창당, 지역구 문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註

내년 4월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는 호남발 신당이다. 호남은 야권의 정치적 기반인 만큼, 총선을 겨냥한 신당이 야권 대개편의 신호탄이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발 신당 창당이 각개약진 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정치인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개혁성향 의원 및 중진 인사들이다.

최근 천정배(광주 서구을) 의원과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연이어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천 의원과 박 의원은 이달중 창당추진위를 구성키로 해 조만간 야권의 신당 창당 작업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호남을 중심으로 잇따라 신당 창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민들의 새정치에 대한 불신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표에게 몰표를 몰아줬지만 정당의 존립 지향점인 정권 교체에 실패했고, 이후 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도 역시 패배, 실망감을 안겨줬다.

여기에 공천문제로 친노 주류와 비노 비주류간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새정치의 지역 내 위상이 예전과는 사뭇 다르고, 지역내 민심이반 현상 또한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발 신당이 현실화될 경우 야권 내 새판짜기가 속도를 내고, 내년 총선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또는 선거연대를 이끌어 낼 경우 기존 새정치의 지역내 일방적 독주를 분명하게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경우 총선은 당내 경선보다는 본선 경쟁이 더 치열해 지는 선거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당을 바라보는 민심은 냉담한 편이다. 신당 창당 세력들 대부분이 호남을 중심으로 한 변화와 쇄신을 외치고 있으나 피부에는 와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하나로 똘똘 뭉쳐도 총선이나 나아가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야당이 둘이나 셋으로 쪼개지는 것은 야권 분열은 물론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반면 신당 창당으로 무기력하고 기득권에 안주하는 야당을 도태시키고 참신한 인재영입을 통한 세대 교체와 정치 쇄신, 정계 개편 등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우호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시민 김모(36·서구 화정동)씨는 “야권이 내부 분열과 신당 창당 등으로 요동치면서 정작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는 데는 소홀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위해 무엇보다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 민생을 최우선시해 국민들 속으로 파고들고,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호남은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야권에겐 중요한 정치적 기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야당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인사들의 신당 창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