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충장·금남로 성범죄 취약하다 형사정책硏, 범죄위험성 평가 동구 전국 5번째 높아 충장동 성범죄 위험도는 전국 평균보다 3배 웃돌아 CCTV는 고작 30대…효과적 범죄 예방 대책 시급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10월 07일(수) 20:32

●광주 5개구 성범죄 위험도 (평균=100)

충장동 성범죄 위험도는 전국 평균比 3배 이상 달해
CCTV는 30대 그쳐 범죄 예방위한 대책 마련 시급
광주의 대표적 도심 번화가인 충장로·금남로를 낀 동구 충장동이 성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구는 성범죄 위험도가 전국 평균 대비 1.6배 높은데다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구도심형 치안 인프라를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이 공개한 형사정책연구원의 ‘전국 251개 시·군·구 성범죄 위험도’ 자료에 따르면 전국 3천468개 읍·면·동의 성범죄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광주 동구 충장동이 302.74점으로 전국 평균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성범죄(강간, 강제추행) 발생률 50%와 각 지역의 인구밀도, 범죄취약지구, 여성 1인 가구비율, 이혼율, 비아파트 비율 등의 범죄원인지표 50%를 반영해 ‘범죄 위험성 평가모형’을 개발했으며, 평균 100점을 기준으로 각 지역의 범죄위험도를 평가했다. 전국 평균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더 위험하다는 뜻이다.

251개 시·군·구의 성범죄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광주에서는 광주 동구가 전국 평균 대비 1.6배가 높은 160.76점으로 전국에서 성범죄 위험도가 5번째로 높았다. 서구는 122.17점, 북구는 110.72, 광산구 99.96, 남구 97.14점 순이었다.

위험도 90 이하, 전국 순위 100위대 후반 정도 돼야 그나마 성범죄 위험이 낮다는 평가이지만 사실상 광주 전역에 성범죄 안전 지역이 없는 셈이다.

형사정책연구원 측은 위험도에 기본적으로 표준편차식 개념이 적용돼 수치 간 등가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즉 성범죄 위험도가 2배 높다고 해서 두 배 더 위험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험도에 따라 어느 지역이 더 위험한지, 어느 지역이 더 안전한지에 대한 상호비교는 가능하다.

이 같은 광주 동구의 높은 성범죄 위험도는 구도심형 치안 인프라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흥가 밀집에다 유동인구가 많고, 다세대주택과 골목길도 흔한 구도심 지역 특성을 고려해 치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광주 동구 충장동의 경우 성범죄 위험도는 높지만 범죄예방을 위한 CCTV는 3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는 이제부터라도 범죄현상의 원인 분석과 위험성 평가를 통해 방범용 CCTV를 설치하고 효과적인 범죄예방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