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교육’에 내몰린 ‘장휘국 세대’ 김재정 지역사회부 차장 |
| 2015년 11월 01일(일) 1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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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현재 고3 학생들이 중1 2학기 때인 2010년 하반기 첫 임기를 시작했다. 즉, 현재 고3 학생들은 지난 6년간 진보 교육감 체제 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교육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장 교육감 임기 내내 학부모들 사이에 팽배한 불만은 공교육 현장에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광주 교육’ 하면 전국에서 부러워할 정도의 높은 수준의 학업 성과를 거뒀다. 공교육의 힘이 컸다는 게 교육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당시 공교육의 밑바탕에는 광주지역 고교 중 태반을 차지하는 사립고의 역할이 있었다. 실제 서울 등지에서도 광주의 교육 여건을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러나 장 교육감은 취임 이후 등·학교 시간 조정, 야간 자습 문제, 외고 지정 취소, 자사고 폐지 등 학생 인권과 수월성 교육 폐지를 핵심으로 한 교육정책을 추진했다. 이 같은 정책은 진보교육감 입장에선 당연히 필요하고 중요하며, 시의적절 했을 수도 있다.
반면, 학부모들의 생각은 장 교육감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장 교육감 체제 이후 사립고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학원 등 사교육 비중도 훨씬 더 커졌다. 봉선동 등지의 수능 대비 학원은 대기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공교육이 했던 역할을 사교육이 대신하고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수능 결과, 광주는 모든 영역에서 제주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1·2등급 비율도 전년 대비 다소 하락한 전국 2-4위권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시교육청은 광주의 학업 성적이 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수능 결과물이 크게 나쁘지 않으니 현재의 교육정책엔 문제가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제 ‘장휘국 세대’가 수능을 치른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결과물이 나오는 대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공립-사립간 학업 격차, 사교육 비중 변화 추이 등 시교육청 차원의 실태조사가 뒤따라야 한다. 진보교육감 체제의 코드에 맞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학생·학부모의 요구를 외면해선 안된다.
교육청 따로, 학생·학부모 따로인 교육정책이 계속되면 결국 그 피해는 진보교육감이 아닌, 광주가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지역 인재 육성에 실패하면 광주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