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전통시장은 함께 가야한다 김혜수 경제부 기자

2015년 11월 04일(수) 19:25

서구 양동전통시장의 닭전머리 입구가 북적인다. 차들이 몰리고 길게 늘어뜨린 사람들의 줄에 통닭 한 마리를 사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마냥 짜증이 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곳 한 상가의 당일 매출이 1천만원을 넘고 휴일 매출이 3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통닭의 인기가 후끈하다. 최근 맛집을 뽑는 TV 프로그램에 양동시장 통닭이 소개되면서 빚어진 진풍경이다. 전통시장이 북적이고 있다니 기분 좋은 변화다.

여기에다 최근 양동시장이 상인회를 통합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새롭게 재단하고자 나섰다. 최근 7개의 상인회가 7개 상인회장 협의회를 결성, 1천500여개에 달하는 상가의 대표 기구를 만들었다. 또 부산 일대 재래시장 등지를 벤치마킹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지역 백화점까지 나서 눈길을 끈다. 광주신세계는 양동전통시장, 화정서부시장 상인회와 함께 지난달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으로 벤치마킹을 위한 투어에 나섰다. 이번 투어에는 양동시장 7개 상인회장단과 서부시장 상인회 임원 등 30명이 참여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등을 방문했다.

이는 광주에 들어설 복합 랜드마크 시설(특급호텔·면세점·백화점) 주변의 상권의 변화를 미리 체험하고 준비하기에 충분했다.

탐방을 통해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고유한 영역을 서로 지키면서 상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은 선진유통시설과 전통시장이 지역상권의 파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서로 상생하고 있다.

백화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입시키고 전통시장은 씨앗호떡, 떡볶이 등 대표 먹거리를 살려 관광객을 몰리게 하는 등 2곳 모두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오는 2019년 들어서는 광주신세계의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시설이 관광객 유치를 도와 전통시장까지 발길이 이어지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전통시장의 기분 좋은 북적임이 반짝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상생을 통한 상승세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