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관광 정책 새 틀 짜야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2015년 11월 05일(목) 18:44

광주시와 전남도의 의료관광 정책이 겉돌고 있다. 말로는 거점 육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정작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전략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내 의료관광을 위해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2천228명으로 전국의 0.8% 수준에 그쳤으며, 이 비율은 2012년 이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민선6기 핵심 시책인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의 일환으로 대중국 의료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으나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지난 2009년 56명에서 2010년 222명, 2011년 254명, 2012년 468명, 2013년 495명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10명으로 전년대비 17.2%나 감소했다.

의료서비스와 휴양·문화활동을 연계한 융합형 의료관광 거점 육성을 내세운 광주로서는 비참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관광트렌드 대세는 단연 의료관광이다. 메디컬 서비스와 휴양·레저·문화 등 종합관광이 결합된 무공해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아 미래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의료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의료관광 정책은 더디기만 하다. 지원 조례나 전담조직 하나 없다. 전국 7개 광역지자체와 13개 기초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펴고 있고, 대구와 부산 등 일부 지자체는 전담조직을 꾸려 나서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광주·전남 지역의 의료기관 종사자 수나 의료장비 수, 병원급 의료기관 수, 병상 수 등 의료 인프라는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타 지자체보다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료관광 정책의 틀을 다시 짜야 하는 이유다.

특화된 전략을 개발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체계화하는 데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의료관광산업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정책이 뒷받침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