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남악이전 10년 ‘빛과 그림자’ 임채만 정치부 차장대우

2015년 11월 09일(월) 19:17

지역 균형발전의 기치를 내걸며 10년 전 무안 남악으로 이전한 전남도청의 현실은 어떨까. 지난 1993년 5월 대통령 담화 이후로 구성된 도청이전 소위원회는 신도청소재지의 입지를 도시 외곽에 접속한 신도시 유형에 걸맞는 무안군 삼향면 일원으로 결정했다. 이 터는 송악(개성)과 북악(서울)에 버금가는 남악 등 오룡산을 중심으로 오룡쟁주(五龍爭珠)의 전설로 유명할 만큼 풍수지리상 최적합의 장소로 꼽혔다.

개발 당시 248가구 880여명이 살았던 남악 일대는 현재 1만8천가구에 5만4천여명이 거주하는 동시에 도청을 비롯해 도교육청, 광주지검 목포지청, 전남지방경찰청, 광주지법 목포지원, 도선거관리위원회 등 공공기관, 단체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전남을 대표하는 도시로 발돋움했다.

이처럼 외형상 몸집이 커져 전남도청의 남악 이전이 성공작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현재 유입인구가 계획인구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인근 지역 인구가 유입돼 목포 원도심과 농촌지역 등의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다.

12곳에 불과한 교육시설은 유입인구를 정체시키는 제1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가 남악고 하나 뿐이어서 상급학교 진학 예정인 중학생들은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광주에 버금가는 비싼 땅값과 물가도 지역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 남악이 21세기 서남해안권 중추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들이 필요할까.

먼저 남악신도시의 인구 순유입을 위해서는 우수하고 충분한 교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또 마이스(MICE)산업 육성을 위한 컨벤션·호텔등의 확충이 시급하다. 이 산업은 관련 방문객들 규모가 크고, 체류기간이 길어 1인당 지출이 상당해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불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에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 서남권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기 위한 장소로 남악이 최적의 입지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해야 한다. 대형 아울렛이나 쇼핑몰을 유치해 경제적 소비생활기회도 부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