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아티스트에 관심과 사랑을 정겨울 문화체육부 기자 |
| 2015년 11월 11일(수) 2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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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년이 넘게 한 길을 걸어온 예술가다. 그는 지난 1993년부터 신체를 사용해 예술적 감정을 표현해내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즉 ‘행위 예술가’로 전국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왔다.
그의 자태처럼, 예술세계 또한 자유롭고 한 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는 사회에 대한 저항의 표현으로 유리병을 깨 본인의 살을 찢고 피를 뚝뚝 흘려내기도 하고, 때론 초등학생들과 둘러 앉아 오브제 몇 개만으로도 소통하는 어린아이로 변하기도 한다. 또는 신문지를 벅벅 찢어 본인의 입 속으로 꾸역꾸역 집어넣기도 하고, 뭉쳐있는 털실을 풀어 목을 조르거나 박스테이프로 온몸을 감싸기도 한다.
이처럼 그가 표현하는 예술 자체는 독특하고 신박하다. 특히 한국인들에게는 더 그렇다. ‘행위 예술’이란 자체가 우리나라 관객들에겐 아직도 그다지 쉬운 장르는 아니기 때문.
해서 그는 광주 출신이지만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좋아하는’ 작가다.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뿐 아니라 미국, 폴란드 등 미국 대륙과 유럽 등지에서도 그를 초청, 공연을 무대에 올리곤 한다. 그는 해외 무대에 설 때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은 물론, 본인의 예술 세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성황을 거두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광주가 생각하는 아티스트 ‘김광철’의 의미는 외국에 비해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매번 광주에서 공연을 설 때마다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오월길 퍼포먼스’ 공연을 올릴 때 시에선 아티스트의 재량보다는 여러 절차를 따지고 요구사항만 늘어놨다.
오는 25일 개관을 앞둔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도 그랬다. 김 작가는 여러 번 전당에 본인의 공연을 올리려 노크를 했지만 ‘이력서를 내라, 예술극장서 열리는 공연은 불가능하다’며 아티스트에게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광철은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지만 정작 광주 시민들은 그의 이름조차 잘 모른다. 우리가 나서서 그를 사랑해 줘야한다. 아티스트는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