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와 보스 이욱현 |
| 2015년 11월 15일(일)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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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디파티드’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제임스 볼저는 1970-80년대 보스턴을 거점으로 한 ‘윈터 힐’ 갱단의 두목으로서 이 지역 암흑세계를 지배했다. 마치 홍길동처럼 탈취한 재물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등 영웅의 면모도 보였지만 잔인하기로 정평이 났다.
#-3. 1930년 어느 날 상점에서 빵 한 덩어리를 훔치고 절도혐의로 기소된 노인이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사가 “전에도 빵을 훔친 적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처음입니다.” “왜 훔쳤습니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자리에 쫓겨나 사흘을 굶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저도 모르게 빵을 훔쳤습니다.” 판사는 잠시 후 판결을 내렸다. “아무리 사정이 딱해도 남의 물건을 훔친 것은 잘못이므로 벌금 10불을 선고한다.” 방청석에서는 인간적으로 너무한다는 말이 나왔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판사는 논고를 계속했다. “이 노인은 이 곳 재판정을 나가면 배고파서 또 빵을 훔칠 것입니다. 빵을 훔친 것은 이 노인의 책임만이 아닙니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의 책임입니다. 저부터 10불의 벌금을 내겠습니다. 동시에 이 법정에 계신 모든 시민들께서는 50센트 벌금을 내십시오.” 노인은 방청객들이 모금한 돈 57불 50센트에서 벌금 10불을 지불하고 나머지 47불 50센트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판사는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2년간 뉴욕시장을 역임하다 비행기사고로 순직한 피오렐로 라과디아 판사이다. 뉴욕에는 3개의 공항(JFK, 뉴왁, 라과디아)이 있는데, 라과디아 공항은 라과디아 판사이름을 따왔다.
케네디 대통령과 라과디아 판사는 위대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잭 니콜슨이 연기했던 제임스 볼저는 전형적인 보스의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미국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리더와 보스의 차이를 묻는다. 리더는 앞장서서 이끄는 사람이고, 보스는 뒤에서 모는 사람이다.” 이처럼 리더는 선의에 의존하지만 보스는 권위에 의존하고, 리더는 권위를 쌓지만 보스는 권력을 쌓고, 리더는 우리라고 말하지만 보스는 나라고 말하고, 리더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만 보스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리더는 지지자를 만들지만 보스는 부하를 만들고, 리더는 권력을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보스는 권력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미국 경영학 교수 짐 콜린스는 『Good to Great』라는 책에서 “훌륭한 리더는 결과가 나쁠 때는 창문 밖이 아니라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성공했을 때는 거울이 아니라 창밖을 내다보며 다른 사람들과 외부요인들, 행운에 찬사를 돌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은 ‘계급장’을 떼기 전 까지 자신이 보스인지, 리더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간 지휘자로써 부하직원한테는 보스로 군림하고, 최고 간부한테는 리더인체 하는 이가 우리 주위에 많이 보이지 않던가. 누구나 소통의 리더십을 입으로 부르짖지만 보스에 머물 것 인가, 리더가 될 것인가의 판단은 평소에 행동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서 결정 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