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다운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 정신 이봉주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 |
공자는 사람다움의 사회적 실현을 통해 당시의 혼란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여겼다. 따라서 공자는 정치란 사람답게 되도록 바로잡는 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로잡는 것일까? 제나라 임금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에 공자는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변치고는 참으로 추상적이다. 그러나 각각이 자신의 ‘다움’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맡은 일을 다할 때 저절로 질서가 잡힐 것이다. 실제 윗사람이 윗사람답게 아랫사람을 대하면, 아랫사람이 진정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법이다. 공자는 도둑이 많아서 걱정이라는 임금의 이야기를 듣고서 “당신이 백성들의 물건을 욕심내지 않으면 백성들은 상을 준다고 해도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공자는 정치란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며, 그 질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배계층을 중심으로 사람 됨됨이와 사람사이의 관계를 바로 잡으려 했던 것이다. 링컨은 평소에 “내가 이 세상에 살았었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고 죽기를 원한다.”라는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가 원한대로 그는 미국 땅의 수많은 노예들의 눈물을 씻어주고 행복하게 해 주었던 지도자로 역사 속에 영원히 남게 됐다. 세상에는 지도자와 지배자의 두 가지 유형의 통치자가 있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를까? 어떤 싸움에서건 승리한 사람이라는 것은 같지만 지배자는 다른 사람과 싸워 이긴 사람이요. 지도자는 자기와 싸워 이긴 사람이다. 지도자는 영원히 승리한 사람이다. 이에 반해 지배자는 일시적으로 승리한 사람이다. 힘이 약해지면 누군가에 또 지배를 당하거나 추방된다.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도 패배를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실패하고도 승리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돈과 명예를 얻는 데는 성공을 한다. 그러나 인생은 실패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일생동안 한 때는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높은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패배한 인생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일생을 가난하게 살면서 때로는 박해의 고통을 때로는 멸시의 눈초리를 인내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살다간, 영원히 승리한 인생들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지금의 이 사회는 참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 나로 인해 이 세상, 이 사회가 오늘 조금이라도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의문이다.이런 지도자적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이 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