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에서 올바른 약 복용법 김진희 |
| 2015년 11월 17일(화) 20:21 |
늦가을 목의 칼칼한 통증으로 시작되는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야채와 과일을 가까이 하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구강 건강이 기관지 건강으로 이어지므로 양치질과 손 씻기 등 일상생활에서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운동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급증하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고, 면역력과 체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운동 습관을 갖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관 수축이 자칫 합병증을 자극할 수 있어 준비운동과 함께 적정한 운동을 지켜야 한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질환으로 인해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전문의약품의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고 복용해야 한다. 일반의약품도 첨부된 복약관련 지시사항을 잘 읽어 보고 복용해야 기대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가정에서 올바른 의약품 관리는 구입 즉시 설명서를 읽는 것부터 시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용량, 효능·효과, 사용상의 주의, 부작용을 확인해 보고 유효기간과 보관방법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항생제와 같은 의약품은 냉장보관이 많고, 연고나 안약 등은 상온보관이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야만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약은 각각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시간도 식전, 식후, 식간을 잘 지켜야 한다. 만약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렸다면 기억하는 즉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다음 약 복용 시간이 가까워졌다면 짧은 시간 안에 두 배의 용량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기다렸다가 먹어야 한다.
약의 효과는 복용량과도 관계가 있어 반드시 정해진 용법·용량을 지켜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는 자의적 판단으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증상이 심하다고 한꺼번에 2회분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처방된 용량의 약효에 대한 의문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바로 의사나 약사를 찾아야 한다. 처방 받은 약 중에서 원하는 약만 선택적으로 먹거나 처방 받지 않은 약을 임의로 추가해 먹어서도 안 된다. 조제된 알약이 먹기 곤란하다고 가루약으로 만들어 먹거나, 비슷한 증세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약을 먹거나 예전에 지어놓은 약을 복용해서도 안 된다.
특히 약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은 후 미지근한 물로 먹어야 한다. 위벽을 보호한다고 우유에 마시거나 주스, 녹차 등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자는 약과 함께 먹을 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음식 등을 기억해야 한다. 바나나, 오렌지를 일부 고혈압 약과 같이 먹으면 심장박동이 빨라 질수 있고, 자몽주스를 고지혈증 약, 부정맥치료제, 알레르기약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 위험이 있다. 두 개 이상의 약을 함께 먹을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약과 감기약이나 호르몬제를 함께 복용하면 혈당이 올라 갈 수 있고, 고혈압 약과 소염진통제를 같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 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의 경우 단골 병원과 약국을 정해서 의사나 약사에게 자신이 먹고 있는 약 정보와 과거 특정한 약을 먹고 문제가 생긴 적이 있는지 상세한 정보를 알려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 어르신은 약 복용과 함께 규칙적인 식사도 신경 써야 하고 주변의 급격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가장 편하게 먹일 수 있는 약이 시럽제인데 계량컵을 이용해 용량을 정확하게 지키고, 정제나 캡슐 제를 먹일 때는 갈거나 부수지 말고 그대로 먹도록 해야 한다. 남은 약을 보관 할 때는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하기 위해 먹는 약은 건강을 지켜주는 희망의 끈이다. 좋은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고, 삼시 세끼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유쾌한 생각과 웃음으로 시민 모두 건강한 생활을 누리시길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