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연구대회 검증·표절자 철저히 관리를

2015년 11월 18일(수) 20:15

교육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 교원연구대회가 연구보고서 표절 시비로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타인의 보고서를 베끼거나 짜깁기하는 식으로 작품을 출품했다가 표절 판정을 받은 전남지역 전·현직 교장과 장학관, 교감이 최근 5년 새 30명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본보에 따르면 전남교육청과 한국교총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27명이 전남교총 주최 현장교사연구대회에서 연구보고서를 표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전·현직 교장은 19명, 교감은 1명, 나머지 7명은 교사로 27명 가운데 7명이 퇴직했으나 20명은 현재 교장이나 교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표절자 중 일부는 불공정 행위가 들통났고 교총으로부터 표절 통보를 받았음에도 아랑곳 않고 ‘전남 등급표창’ 사실을 나이스에 부정 등재해 승진가산점까지 받았다. 표절자 명단이 일선 교육청에는 통보되지 않으면서 일부 표절자는 승진심사에서 높은 가산점을 부여받는 부조리까지 발생한 셈이다.

이에 경찰은 표절로 연구대회에서 수상한 기록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등재한 교원에 대해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조사중이다. 또 한국교총은 ‘현장교육연구운동 혁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연구대회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시대흐름에 맞는 연구운동 방향정립에 나섰다. 교육부도 연구대회 개혁을 위해 7년 만에 훈령을 개정하는 한편 19개 승인 연구대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뒤늦게 교육기관과 사법기관이 동시에 수습에 나섰지만 교장, 교감 등 승진 심사 과정에서 가산점이 주어지는 전국 교원연구대회 공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당분간 전국 교원연구대회 사후 관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왔다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관할 교육청과 교총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다시는 이 같은 논란이 재현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