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국민의 목소리 외면 말아야 이정민 사회부 기자 |
| 2015년 11월 18일(수)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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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는 보성군 응칠면 출생으로 지난 1989부터 3년간 카톨릭농민회 광주·전남연합회장을 비롯, 1992년부터 2년간 전국부회장을 지냈다. 이 같은 백씨가 물대포를 맞는 장면은 언론사들의 카메라에 포착돼 인터넷 등에 공개되자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살인 진압에 대해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문제는 부상을 입은 국민이 백씨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집회 현장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국민들이 많았고 이 과정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51명이 연행됐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남성 44명과 여성 7명이 연행됐다. 이 가운데 남자 고등학생 2명을 제외한 49명이 입건됐다. 집회 일부 참가자들이 차벽으로 설치된 경찰버스를 밧줄로 묶고 끌어내려 했고 경찰이 캡사이신 용액을 탄 물대포로 강력히 대응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상자가 나왔다.
공안탄압대책회의 집계를 보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민들이 의식을 잃고 다쳤지만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청문감사관을 투입해 백씨에게 살수한 경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물대포 살수와 관련한 내부 규정을 어긴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당시 불법 집회를 진압하기 위해 정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이를 과잉진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유감의 뜻만 밝혔을 뿐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
이것은 비단 경찰의 잘못이 아니라 이에 대해 아무 뜻도 밝히지 않고 있는 정부의 탓이 더 크다.
현 정부는 국정화 교과서로 국민의 정신을 억압하려하고 과잉진압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더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듣고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