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위한 과학기술 연구로 세계적 성과 내겠다” ‘세계 초일류 이공계 대학’ 대장정 나선 문승현 GIST 총장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5년 11월 18일(수)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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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하신지 9개월이 지났다. 어떤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는지, 그동안의 경과와 감회를 들려달라.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시간이 흘러온 것 같다. 취임 초기 내부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이후 5월에는 한국전력, 광주시와 함께 에너지밸리기술원 개소식을 가졌다. 또 국방 분야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력 관계를 맺고, 지난 9일 권은희 국회의원, 방위사업청과 함께 ‘국방과학기술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취임할 때의 다짐과 각오로 총장직을 수행하겠다.
▲올해 3월 총장 취임 당시 4대 비전을 밝혔는데.
-지스트가 인류와 국가,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대학으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연구 성과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로 먼저 창의적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대학원-대학 협력 시스템 구축,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방과 우주·항공 등 새로운 연구 영역 개척, 기초과학-공학을 융합하는 학제 개편 추진,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 산업 발전 공헌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며, GIST가 보유한 로봇, 센서, 에너지, 정보통신 기술들을 수소연료전지차와 접목해 창조경제 활성화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취임 이후 지역사회와 더 가까워지려는 GIST의 모습에 지역사회의 기대가 큰데….
-GIST가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지만 지역민들이 피부로는 느끼지 못한 것이 아닐까 되돌아봤다. GIST가 세계 초일류 이공계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두 발은 이곳 광주에 딛고 있다. 시민이 사랑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지 못하는 대학은 세계무대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GIST가 운영하고 있고, 또 새롭게 시작한 일들은 무엇인가.
-현재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매월 셋째 수요일에 진행하는 ‘GIST 과학스쿨’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GIST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직접 강연에 나서는 무료 과학 대중 강연이다. 매월 200-300명의 학생들이 강연을 듣는데, 광주는 물론 인근 장성과 담양, 화순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GIST를 찾아오고 있다.
‘GIST 배움마당’은 광주시 지역아동센터에서 GIST 학생들이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고 현재 10여 곳의 지역아동센터로 GIST 학생들이 주 1-2회 방문해 수학과 과학, 영어 등 학습지도와 진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총장에 취임한 이후로는 지역 여러 단체와 기업, 연구기관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조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다양한 말씀을 경청해 들으며 GIST가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전남도교육청과는 지난 7월 거점고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거점고로 지정된 전남 10개 고교를 위해 과학기술 체험 활동과 진로 설계 기회 제공, 장학금 및 과학도서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권은희 국회의원실, 방위사업청과 함께 개최한 ‘국방과학기술 정책토론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국민의 세금을 지원받는 GIST가 국민과 국가를 위한 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국방’ 분야는 GIST의 연구 역량을 발휘하고 사회적·국가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야다.
GIST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는 물론 미래 에너지, 고출력 레이저, ICT, 메카트로닉스 같은 분야에서 거대 과학기술 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양, 우주, 항공 등 국방과학기술 분야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GIST의 의지와 역량을 확인하고 국방과학기술 관련 여러 기관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위한 자리였다.
▲지난 5월 개소한 에너지밸리기술원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하게 된다. 우선 에너지 분야의 기술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관련 기관별로 기술사업화 조직과 정기적으로 기술교류 세미나를 추진하고, 특히 연구소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해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할 것이다.
두 번째로 에너지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개발해 지역 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전의 전력연구원과 협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학제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하는 등 지역의 에너지 신산업을 위한 고급인력을 양성하려 한다. 여기에는 교육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GIST와, 전기·에너지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을 풍부하게 보유한 한전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GIST 융합기술원의 설립이 진행 중이다.
▲에너지밸리기술원에서 GIST의 역할은.
-GIST의 핵심 역할은 역시 에너지 기술 R&D와 에너지 분야 인력 양성일 것이다. GIST에는 이미 차세대에너지연구소(RISE)를 중심으로 신소재공학부와 환경공학부, 기전공학부, 정보통신공학부 등 4개 학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실질적인 성과도 꾸준히 거둬 왔다.
이를 토대로 GIST의 연구진이 한전의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에 힘을 보탠다면,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교와 창업기업들이 함께 일군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산·학 협동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GIST 설립 22주년을 기념해 국내 인사로는 처음으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는데 그 배경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님은 1968년 28세때 일진금속공업사를 창업해 한국을 대표하는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일진그룹은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 전자장비에 쓰이는 일렉포일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프로젝션용 싱글 LCD 패널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 혁신을 이끌고 있다. 또 허 회장님은 GIST 이사장으로 활동하시면서 GIST가 연구 역량을 키우고 칼텍(Caltech·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등 기관 발전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데 귀중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허 회장의 이같은 공로를 기리고 지역 이공계 연구와 경제산업 발전의 후원자로서 공헌한 공로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 GIST의 국내 1호 명예박사학위를 허 회장님께 수여하게 돼 오히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총장으로서 꼭 추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GIST는 ‘국민을 위한 과학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GIST의 연구 인프라와 거기에서 나온 연구 성과는 모두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미세먼지 피해저감 사업단’이나 ‘전자전특화연구센터’ 등 국민의 삶의 질, 국가의 필요를 위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기술은 사회를 혁신하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 이웃의 삶, 지역사회의 경제 환경, 국가의 미래를 바꿔갈 수 있는 새로운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개발된 기술이 실용화와 창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한 연구 역량을 더욱 키우기 위해서는 교원 수를 더 늘릴 필요가 있다. 현재 160명 정도인 교원 수를 250명 정도로 늘려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