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지혜롭게 극복하자 안길원 |
| 2015년 11월 19일(목) 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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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현상이다. 이는 대기 오염으로 뒤덮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예전에는 초겨울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10월 중순부터 뿌옇게 흐린 날이 유독 많아졌다.
최근의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면서 초미세 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어 자동차 배기가스 등과 혼합되어 빠져나가지 않고 대기에 머무르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하면서 배출된 인위적인 오염물질로 중국 몽골에서 날아온 흙먼지인 황사와는 완전 다르고 우리 인체에 가하는 위험성도 매우 커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미세먼지 경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그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혜로운 대처 방안이 무엇인지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83년에 대기 중에 떠다니는 100 ㎛ 이하의 총부유먼지(TSP)를 기준으로 대기환경 기준을 시행해 오다가 1995년에 10 ㎛ 이하의 작은 입자의 미세먼지(PM-10)로 변경하여 관리해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체에 해로운 미세먼지(PM-2.5)를 대기환경기준에 추가하여 관리하고 있다. PM-2.5는 일반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나 자동차 배출가스, 산업공정, 도로 등에서 날리는 먼지가 대부분이며, 숯을 만들 때나 숯불 고기구이, 화목난로 그리고 농업 활동으로 발생한 잔재물과 일반폐기물을 소각할 때도 상당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M-2.5는 크기가 보통 머리카락 지름의 1/20 - 1/30 크기보다 더 작은 매우 미세한 입자로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가는 경우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도달·침착하여 폐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 모세혈관을 타고 혈액에 침투하여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관련 질환자의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사례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예전에는 시계가 뿌옇게 흐린 날에는‘안개가 꼈구나.’라고만 생각하였으나 미세먼지 예·경보제 시행으로 국민적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져 요즘처럼 뿌연 안개가 낀 날이면 어김없이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는 미세먼지 예보를 서울, 인천, 경기 남부, 경기 북부, 영동, 영서,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제주권 등 10개 권역으로 나뉘어 하루 전에 매일 4회(15시, 11시, 17시, 23시) 발표한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지역별 측정소의 실시간 농도 측정값이 건강 유의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 해당 지자체장이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한다.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 집에서 실시간 농도 정보를 알려면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 사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미세먼지 예보등급이 ‘나쁨’ 이상일 경우에는 신청자에 한하여 문자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는‘우리 동네 대기질’앱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폐질환자 등 대기 오염 취약자는 가급적 외출시간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는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에서 돌아와서는 반드시 집 밖에서 바람을 등지고 옷을 꼼꼼히 털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는 창문을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하도록 하며 아침이나 저녁 시간보다는 낮 시간대에 환풍기를 가동해 환기해야 한다. 만성 호흡기 환자가 있는 집이라면 특수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극세사 재질의 물걸레로 청소하는 것을 권한다. 가스레인지로 요리할 경우에도 반드시 환풍기를 틀고 하도록 한다.
그리고 미세먼지로 인해 코와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나온다면 세수를 자주하고 코는 생리식염수로 잘 씻도록 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앞으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이 훨씬 많아질 것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될 수 있으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미세먼지를 줄이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도 필요하며,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지혜를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