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교통법규 잘 지켜야

2015년 11월 22일(일) 18:53

대한민국에서 교통법규를 제일 잘 지키는 사람은 아마도 유치원생이 아닌가 싶다.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교통공원에서는 경찰관들이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교통교육을 한다. 물론 일반 유치원에서도 이와 같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킨다.

그러나 우리의 도로교통 상황을 보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엊그제 학교를 파한 아이들이 손을 들고 건널목을 건너는데 그런 아이들을 보았음에도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는 승용차를 보았다.

건널목에 보행자가 있음에도 아무런 생각 없이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사람보다 차가 우선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도로에 나서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럽 등 선진각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차량소통 위주의 교통정책을 펼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법질서준수의식은 국가브랜드에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늦은 밤 도로에 나서 보라. 신호위반, 불법회전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운전자들을 단속할라치면 “밤에도 단속을 하느냐. 밤에 신호지키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한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란 말은 이런데 두고 하는 말 같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이 아이들이다. 어른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킬 때 우리아이들도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워갈 것이다. /송병모·광주 북부경찰서 교통조사계 2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