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산고 끝에 태어난 亞문화전당 진은주 문화팀장

2015년 11월 22일(일) 18:53

이틀 후인 25일이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이 드디어 문을 연다. 지난 2005년 12월 첫 삽을 뜬 지 딱 10년 만의 결실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문화전당은 2002년 12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 태동했다. 이후 2004년 9월 문화전당 건립 예정지가 옛 전남도청 일원으로 확정됐고 2005년 12월 착공됐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다. 여러 난관에 봉착하면서 10년을 흘려보내야 했다. 처음엔 문화전당이 지하에 들어선다는 설계방침이 발표되면서 지역사회는 지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일명 ‘랜드마크 논란’으로 수년을 갈등했다.

이어 2008년 5·18 단체 등을 중심으로 옛 전남도청 별관을 보존하자는 주장이 나와 문화전당 공사가 중단됐다가 부분 보존하기로 합의해 건립이 재개되기도 했다. 그리고는 문화전당을 운영하는 주체를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놓고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수년간 반목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 또 유례없는 최대 문화프로젝트인 탓에 콘텐츠와 조직이 열악하다는 논란과 우려도 낳아왔다.

그렇게 10년이 지나는 동안 7천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문화전당은 1980년 5월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까지 버텼던 ‘민주의 성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이제 ‘문화발전소’라는 문패를 달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문화교류 거점’으로 거듭나게 됐다. 더불어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향한 문화의 창(窓)’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품고 있다.

여전히 우려는 많다. 정말 문화예술을 생산해 유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의 시선도 짙다.

하지만 이제야 첫 포문을 열게 된 문화전당을 우리는 일단 사랑과 관심으로 보듬어야 한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 당장 걸으라고 할 순 없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5-10년 후 명실 공히 최고의 문화생산소가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지켜봐줘야 한다. 10년의 산고 끝에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문화전당에게 탄생의 축하를 아낌없이 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