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차 양보운전’ 교통문화혁신 척도 정용식 광주시교통문화연수원장

2015년 11월 24일(화) 20:37

공로를 이용한 화물 수송은 대형차량(승합, 화물, 특수)에 의해 이뤄지는데, 대형차량의 크기와 무거운 적재 중량 등으로 인해 단 한 번의 교통사고 발생에도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형차로 인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대형차 사고는 장시간 교통체증을 일으켜 직간접적 사회비용의 손실을 가져온다. 따라서 도로 위 대형차의 배려와 양보운전은 소형차 운전자에게 물리적이나 정신적으로 안정을 줌으로써 소홀이 할 수 있는 배려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대형차라고 하면 45인승 버스와 화물차량, 중장비 차량 등이 대표적이다. 도로 위 소형차를 배려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이미 도로교통법이 지난 2010년 8월 개정돼 지정차로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교통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고속도로에서는 1, 2차로는 승용차와 소형 승합자동차가, 3차로는 대형승합차와 1.5t이하 화물자동차, 4차로는 1.5t을 초과하는 화물자동차와 건설기계 주행차로로 지정하고 있다. 고속도로외의 도로에서는 1,2차로 승용차와 중소형승합자동차, 3차로는 대형승합자동차와 1.5t이하 화물자동차, 4차로는 1.5t 초과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 건설기계, 이륜자동차, 자전거 등이 주행토록 지정돼 있어 지정차로 제도가 제대로 준수된다면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로의 주행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대형차 중에서 배려를 주도할 차량은 화물차량으로 볼 수 있다. 화물차량은 부피가 크고 도로에 장시간 노출돼 운행하기 때문에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높을 뿐만아니라 도로변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차량흐름을 방해하는가 하면 야간에는 차고지가 아닌 도로변의 밤샘주차로 후미충돌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광주에서 운전자들 간에 가장 배려가 필요한 곳을 선정한다면 고속도로와 빛고을로 등의 교차지점인 계수사거리이다. 도로 특성상 대형차와 소형차가 번잡하게 얽혀있는 곳으로 하루 교통량이 24만9천대로 광주에서 가장 통행량이 가장 많은 교차로이며, 또한 최근 국정감사에서 교통사고 다발구역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얻게 된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배려에서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사항은 방향지시등 켜기 운동이다. 우리 광주를 찾는 외지인이 가장 많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것에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로를 변경하는 차량에게 양보하는 것은 배려운전의 시작이며, 차 대 차 상호간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인 만큼 앞으로 모든 운전자는 방향지시등 켜기 생활화를 동참해 주길 희망한다.

광주의 차량 등록대수 중 영업용차량은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교통사고율은 20.1%를 차지하고 지난해 광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년대비 110명에서 100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히려 사업용차량 사망자는 19명에서 24명으로 전년대비 26.3%나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광주의 교통문화 혁신의 출발점이 어디여야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도로가 생업과 삶의 터전인 버스, 택시, 화물 등의 운수종사자의 운전습관 및 문화가 소형차를 우선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가지고 배려 교통문화실천운동에 능동적으로 동참해 주길 기대하고 동시에 미래 우리 광주의 교통문화를 이끌어가는 교통지도자로서 역할을 선행해 준다면 지금 출발한 배려실천운동이 전국적인 붐을 일으켜 순식간에 마법처럼 확산되길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