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속 비웃는 신·변종 성매매 판친다 예약 회원제·휴대폰 검사 ‘검증’된 손님만 OK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
| 2015년 11월 24일(화) 21:06 |
광주 도심 유흥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불법 신·변종 성매매가 음성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성매매 업주들은 철저한 예약 회원제, 휴대폰 검사까지 진행하는 등 더욱 은밀하게 숨어들면서 경찰 단속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4일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이모(26·여)씨 등 3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주한 업주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전날 오후 7시께 서구 치평동 한 오피스텔 4개 객실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업주와 이씨 등은 회원들을 모집해 예약제 성매매 업소인 ‘XX 오피방’을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오피스텔에 성매매 업소를 차리고 업주들 사이에서 속칭 ‘검증’받은 손님들만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주들은 조금이라도 수상한 낌새가 나타나면 휴대폰을 검사하고 인적 사항 등을 알아보는 등 주도면밀하게 단속을 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2일에도 서구 상무지구 고층오피스텔 3개를 빌려 고용된 여성 종업원 6명에게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 업주 김모(35)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서구 A오피스텔 13층 등 3개소를 빌린 후 올해 10월 초순부터 종업원 김모씨 등 6명을 고용해 성매매행위를 알선하다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 합동단속반에 의해 검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업주와 종업원을 상대로 성매매 알선 업무폰, 손님DB 메모리칩 등을 압수해 조사 중에 있다.
이처럼 과거 ‘집창촌’으로 표현되는 집결지가 사라지고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시행 된지 10년이 지났지만 더욱 은밀하게 숨어들면서 경찰 단속을 교묘하게 피하고 있다.
실제 광주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원룸, 오피스텔 성매매 검거 건수는 총 145건이었으며 올해 상반기(7월)에만 75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변종 성매매의 경우 주기적인 시간과 장소와는 상관없이 옮겨 다니며 영업을 하는 탓에 검거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성매매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신·변종 성매매 알선은 대부분 법망을 피해 허가·등록·신고 등의 필요가 없는 자유업종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종은 행정처분의 근거가 없는 ‘사각지대’로 업주가 형사처벌을 받아도 사업주 명의만 바꿔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성매매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펼치는 등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적발이 쉽지 않은 추세”라며 “더욱이 현장 검거가 아닌 이상 처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지만 신·변종 성매매가 근절될 때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
주재홍 기자 jujae84@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