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지상구간 늘린다 기존 저심도 공법 유지 전체 41.9㎞중 14.1㎞ 노면 건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1월 24일(화) 21:07

광주지역 최대 현안사업 중 하나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기존 저심도(低深度) 공법을 적용하되 지상구간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4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땅 속으로 들어가는 저심도 방식은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전체 41.9㎞ 구간 가운데 지상에 올리기로 한 4.2㎞에 추가로 9.9㎞를 늘려 총 14.1㎞를 노면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체 노선의 34%에 해당된다.

이는 2호선 건립 사업비 절감을 위한 기본설계 경제성(VE) 검토 용역에서 애초 사업비가 2조71억원(지난해 말 기준)에서 4천3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데 따른 것이다. 사업비 절감을 위한 고육책이다. 사업비가 10%(약 2천억원) 이상이 늘어날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만큼 예상 증액분 4천300억원 중 최소 2천300억원을 줄여야 재조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시는 VE 용역 결과 지하매설물이 없는 4-5개 구간을 중심으로 10㎞가량을 노면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에 계획된 차량기지, 첨단대교-신용동 구간에 추가로 지상화되는 후보지로는 풍암지구-원광대 한방병원, 첨단 롯데마트-호남고속도로 나들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구간은 지주를 세워 철도가 다니는 지상 고가나 트램(노면 전차)이 아닌 땅 위에 철로를 까는 일반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로 중앙 2개 차로에 철로를 깔고 그 옆으로 차로(車路)를 만드는 이른바 ‘U타입’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순환도로 좌우로 도로가 건설된 이른바 서광주역 부근의 도로 형태와 같은 모양을 띠게 된다. 도시철도 2호선이 저심도 방식을 중심으로 건설하되 노면 구간을 늘리는 방안을 선택한 것은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성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사업비를 줄여야 하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일조권 및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고, 교통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 향후 논란도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를 줄여야 하는 절박함 속에 나온 결과지만 이 방식대로 건설이 추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9월 용역비 8천여만원을 들여 VE 용역에 들어가 최근 마무리했으며, 오는 26일 최종안을 시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