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문예회관 혁신안 ‘반쪽짜리’ 전락 관장 개방형 공모제 논외…사무국 신설 미결정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
| 2015년 11월 26일(목) 20:08 |
26일 광주문예회관은 노조 갈등의 쟁점사항을 문예회관과-노조 간 타협으로 풀어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예회관에 따르면 노사는 협상을 벌여 기본급 3.8% 인상과 자녀학비 보조수당 지급,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7개 광역시 중 중상위권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내용으로 잠정 협의했다. 또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에 대한 공로휴가 지급여부와 미사용 연차유급휴가 보상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립예술단의 예술감독(지휘자) 선임과 관련해서는 단원과 광주시가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고 단원, 전문가, 관객에 의한 전형절차를 거쳐 최종 시장이 위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항들이 구두를 통해 잠정 협의만 됐을 뿐, 공식 절차로 발전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광주시-문예회관-공공운수 노조 간 공식 합의문이 작성된 상황도 아니며, 노조원들의 찬반투표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전부터 논의돼 왔던 광주문예회관장 개방형 공모제도 논의에서 아예 제외됐다.
문예회관장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해 전문가를 채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수년째 각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오면서 이번 혁신위원회TF팀도 꾸려졌지만, 이는 이번 혁신안에서 현실화되진 않았다.
앞서 광주문예회관 혁신TF팀은 공무원인 관장을 개방형으로 공모하자는 ‘문화예술 전문화 방안’을 지난 7월 초 내놓았다. 공무원이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보다 제반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문예회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해왔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에 혁신TF팀이 개방형 공모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면서 전문가 관장제도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이번 혁신안에선 현 공무원 체제를 유지하기로 해 사실상 ‘관장 개방형 공모제’는 물거품이 됐다.
지난 1991년 개관 이래로 광주문예회관장은 4급 공무원이 맡아왔으며, 현재 전국 6개 광역시·도 문화예술회관 중 공무원이 관장을 맡고 있는 곳은 광주와 인천 2곳뿐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광주문예회관 내 사무국 신설이 혁신안으로 채택됐지만 현안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며, 훗날 사무국장 선임에 있어서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7개 예술단 중 한 단체에서 사무국장이 위촉된다면 일부 단체에 특혜를 주는 등 논란을 낳을 우려도 있다.
또한 광주문예회관 측은 사무국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틀이나 사무국장 선임 절차도 아직 미결정된 상태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광주문예회관의 혁신안은 한창 홍역을 겪고 있는 시립국극단의 내홍의 골을 끊어낼 만한 구체적인 혁신 방안을 내놓진 못했다. 국극단은 예술감독-단원 간 갈등으로 인해, 현재 예술감독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일부 단원들을 고소한 상태이며 향후에도 고소 취하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예술회관 한 관계자는 “관장 개방형 공모제는 문예회관이 아닌 혁신 TF팀이 해결할 문제”라며 회피한 뒤 “국극단 내홍 및 고소전에 관해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혁신위원회 TF팀 한 관계자는 “문예회관장 개방형 공모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그 필요성을 공론화했지만 문예회관 측에서 무산시켰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다방면에서 문예회관 발전방안을 제시해도 예술단 내 갈등 등의 문제가 되풀이돼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