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 놀토 수산시장’ 관광객 ‘대박’ 지역경제 활성화 효자 11월말 18만명 방문…내일 올 마지막 특별 감사세일 다산초당·영랑생가·문화복합형 시장인 오감통 북적 강진원 군수 “내년엔 더 나은 콘텐츠로 다가 가겠다” 강진=정영록 기자

2015년 11월 26일(목) 20:08

‘강진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전국 최고의 수산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회뜨기 쇼를 관람한 뒤 시식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강진군 제공

국도 23호선과 나란히 펼쳐지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찾는 강진 마량. 주말이면 어김없이 마량 놀토 수산시장 찾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볼거리와 함께 싱싱한 해산물, 강진 농특산물을 여느 곳보다 값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마량과 연계된 주변 관광지인 힐링섬 가우도, 고려청자박물관, 다산 정약용의 청렴 애민사상이 깃든 다산초당, 백련사, 강진읍내 영랑생가, 문화복합형 시장인 오감통이 덩달아 주가를 올리고 있다. 쇠락해가던 시골 어촌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강진 마량 놀토 수산시장’을 들여다 봤다.
◇전국 명품시장 급부상

매주 토요일이면 북적이는 강진 마량항. 조선시대 제주마를 들여오던 마량이 긴 잠을 깨고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수산시장으로 거듭났다.

지난 4월 개장한 강진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생산자와 지역민, 그리고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이 곳의 싱싱한 해산물은 당일 강진군수협에서 위판된 것들로 바로 직거래가 이뤄진다. 최상위 등급의 소고기까지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마량 놀토 수산시장은 이제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생산자-소비자간의 윈윈 매개체이자 공간이다.

‘3최’와 ‘3무’를 내걸었다. 3최는 최고 품질과 최고 신선, 최고 저렴. 3무는 바가지와 수입산, 비브리오패혈증이 없다는 것. 강진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 수산물은 기본적으로 30%이상 싸다. 특히 광주권 고객들이 강진읍을 거쳐 마량까지 이어지는 국도를 타고 대거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과 부산 영남권에서 버스 단체 고객들의 방문이 빈번하다. 11월말 기준 마량 놀토수산시장 방문객수는 18만명이었고 현장 매출액은 15억원대다. 택배를 통한 직거래도 늘고 있는 추세다. 놀토 수산시장이 들어선 이후 강진 마량이 전국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명소로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내일 마지막 수산시장

오는 28일 토요일은 원가세일을 한다. 기후를 고려해 올해 열리는 마지막 수산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고객들 성원에 보답한다는 말 그대로 ‘감사세일’이다. 건어물을 포함해 수산물 전 품목을 원가에 판매한다. 수산물은 미역, 톳, 매생이탕, 돌미역, 멸치, 청각, 농어 광어회 등이다. 이날 오후 2시 회뜨기 쇼를 펼쳐 초밥을 선보이고 농어와 광어회 한 접시에 5천원을 받는다.

60여종에 이르는 강진 농특산물 가운데 청국장 등 장류와 병영막걸리, 파프리카, 목이버섯은 50% 할인한다. 표고버섯과 잡곡, 호박, 단감은 원가에 판다.

꽃게탕과 오감회, 생선돈가스, 소낙비, 연포탕, 초무침, 낙지 주꾸미 불볶음이 준비돼 있다. 낙지 탕탕이와 낙지 호롱구이 등도 입맛을 유혹한다.

이벤트로 맥주 시음회와 수산물 퀴즈대회, 즉석 낙지 주꾸미 요리솜씨 뽐내기가 펼쳐진다. 마량지역발전협의회와 토요음악회추진위는 이날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박’성공 비결은 신뢰

마량 놀토 수산시장이 대박을 터트린 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소비자와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믿음을 주고 제철에 맞는 다양한 수산물과 해산물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전국 어디에 비교해도 저렴한 가격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지난 9월 이후에는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전어로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0월부터 11월까지는 강진만 뻘낙지와 시원하고 깔끔한 연포탕, 다양한 요리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진군이 대표 먹거리로 내건 기운찬 전복, 원조매생이, 갯벌 낙지, 반건조생선 선물세트, 뻘맛 품은 참꼬막은 시간마다 깜짝 할인행사가 펼쳐졌고 매진사례가 이어졌다. 직접 키운 채소와 말린 건어물·어패류를 판매하는 수산시장 입구 할머니장터도 인기를 끌었다. 강진군은 놀토 수산시장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 3년간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관광객들은 오감만족회, 강진된장물회, 삼합라면, 소고기와 낙지 해우국으로 이뤄진 소낙비, 강진만 장어탕 등을 싼값에 맛보며 토요음악회에서 펼쳐지는 즉석 회뜨기 쇼를 즐겼다. 이들은 강진 마량 놀토 수산시장의 볼거리와 맛거리, 품질까지 인정했다.

◇주변 관광지까지 ‘들썩’

마량 놀토 수산시장 개장을 계기로 시장 밖 일반 횟집과 식당가, 서중어촌체험마을, 까막섬, 북산공원 등 마량면 전체가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여기에 마량 놀토 수산시장을 찾았던 관광객들이 강진 관내 주변 관광지로도 발길을 움직여 강진 전역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수산시장에 들르기 전 혹은 시장을 둘러 본 뒤 찾는 곳은 출렁다리로 유명한 힐링섬 가우도. 벌써 3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어 천년 비색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고려청자박물관, 다산 정약용의 청렴 애민사상, 그리고 열여덟제자들과의 저술활동 기운이 감도는 다산초당, 다산과 교유했던 아암 혜장선사와 동백길로 유명한 백련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내년 3월 다시 개장

올 한 해 강진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마량 놀토 수산시장은 겨울 날씨를 고려해 이달로 잠시 문을 접은 뒤, 내년 3월 연다.

내년 개장에 대비해 강진군은 판매부스 디자인을 개선하고 북카페, 가족체험 낚시터, 해양워터파크, 포토존을 만들어 머무르는 미항 마량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토요음악회와 각종 공연, 무료 낚시 강습회 등 행사도 이어진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마량항은 이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남도 대표 관광지가 됐다”면서 “올해 좋았던 점을 더욱 강화해 내년에는 더 나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강진=정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