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과제 안고 개관한 아시아문화전당

2015년 11월 26일(목) 20:08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기는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아시아문화수도 완성까지 더 큰 험로가 예정돼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개관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출발에서부터 그 위상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국책사업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는 올해까지 국비 1조329억원, 시비 675억원, 민간 490억원이 소요됐다. 여기에 오는 2023년까지 국비 1조7천350억원, 시비 7천211억원, 민간 1조6천847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 정부 지원 없이는 사실상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도 아시아의 문화중심도시로 뻗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창조경제 대표 브랜드로, 세계를 향해 아시아 문화의 창이 될 수 있도록 제반 조치들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7대 문화권 프로젝트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화전당과 연계해 도시 전체를 권역별로 개발, ‘문화로 밥 먹고 사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으로 완성되면 진정한 문화수도의 위용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상 최대 규모에 잘 어울리는 차별화된 콘텐츠의 발굴과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문제, 광주정신 연계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도 관심의 대상이다. 국가 직영 5년 후 법인화 논란도 불가피하다.

문화전당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공약을 발표한 지 13년만, 2004년 착공된 지 11년 만에 공식 개관에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기쁨이지만 슬픔이 배어나고 있다.

‘민주의 성지’에서 ‘문화의 성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광주시의 협력적 파트너십이 절실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덩치만 큰 문화예술 기관으로만 머무른다면 얼마나 비극인가. 광주의 문화자산인 아시아문화발전소가 활기차게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