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심청가’ 완창 무대 후끈 박춘맹 명창 제자발표회 ‘고저청탁’…29일 빛고을국악전수관서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5년 11월 26일(목) 20:13

박춘맹 명창(사진 가운데)과 그의 제자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초겨울 날씨에 스승과 제자가 한 자리에 모여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하는 뜨끈한 무대가 열린다.

‘고저청탁(高低淸濁)’이란 이름을 내건 이번 공연은 박춘맹 명창(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제5호 심청가 이수자)의 제자 10명의 발표회로, 오는 29일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펼쳐진다.

‘고저청탁’은 시조를 부를 때 ‘가사의 높고 낮음 및 맑고 탁함을 구별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이날 공연에선 스승과 제자가 한데 모여 관객들에게 심청가의 ‘고저청탁’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줄 요량이다.

무대에 오르는 박 명창의 제자 10명은 중·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날 공연은 1, 2부로 나눠지며 무대에 오르는 10명의 제자들은 각각 1부분씩 ‘심청가’ 대목대목을 연창하며 끝내는 완창하게 된다. 사회는 젊은 소리꾼 박정희씨가 맡았으며 정인성·김준영 고수의 장단으로 꾸며진다.

특히 2부 마지막 무대에 깜짝 등장하는 박 명창이 이날 공연의 백미다.

맹인잔치에 참석한 심봉사가 황후가 된 딸을 만나고 눈물로 지난날의 죄를 토로하자 눈을 뜨게 되는 대목을 박 명창의 소리로 들을 수 있다.

박 명창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점차 희미해져 가고 함께하는 무대도 줄어드는 이 시점에, 사제가 판소리로 뭉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공연을 바탕으로 사제 간 관계를 돈독히 하며 판소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티켓은 전석 초대. 문의 062-355-4557.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