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립유치원 입학 ‘바늘구멍 ’ 건국유치원 경쟁률 10 대 1…작년比 큰폭 상승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여파 유치원 선호 뚜렷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11월 26일(목) 20:40

광주시교육청이 내년 예산안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가운데 광주지역 공립유치원 입학 경쟁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에 비해 보육비 부담이 적은 공립 유치원을 선호하는 데다, 광주시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어린이집 대신 유치원을 보내려는 경향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16개 공립유치원 원아 모집 결과, 대부분 유치원의 입학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치원별로 건국유치원이 10.08대 1(지난해 6.0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신용 6.74대 1(지난해 4.19대 1), 새별초병설 4.4대 1(지난해 3.49대 1), 진남 4.8대 1(지난해 2.05대 1), 방림 3.4대 1(지난해 1.75대 1) 등의 순이었다. 또 봉산 3대 1(지난해 2.10대 1), 화운 2.8대 1(지난해 2.18대 1), 정덕 2.7대 1(지난해 2.59대 1) 등이다.

예향유치원 등 6곳은 아직 원서 접수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최종 마감이 되면 공립유치원 입학경쟁률은 지난해 수준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공립유치원의 입학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는 사립 유치원과의 교육비 차이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공립유치원의 월 교육비가 평균 1만원대 수준인 반면, 사립유치원은 10-20만원 가량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와 교육청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갈등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대신 유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건국유치원 등 광주지역 공립유치원 10여 곳은 이날 신입생 추첨을 실시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