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2호선 ‘또 원점’ 저심도 일부 구간 반지하 등 광주시, 연말 최종 확정키로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1월 26일(목) 20:41

논란을 빚어온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이 올 연말 최종 확정된다.

문범수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26일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 출석해 도시철도 2호선 기본설계 경제성(VE·Value Engineering) 용역 결과, 원안추진을 위한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시는 지난 9월 땅 속으로 들어가는 저심도(低深度) 공법에 따른 기본설계 용역 단계에서 애초 사업비가 2조71억원(지난해 말 기준)에서 4천300억원 이상 늘어나자 용역을 중단하고 원가절감 방안마련에 나섰다. 사업비의 10%(약 2천억원) 이상이 늘어날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만큼 시는 예상증액분 4천300억원 중 최소 2천300억원을 줄여야 재조사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VE 결과 절감액이 1천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1천270억원을 추가 절감하지 않고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예타 재조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날 원안인 저심도 방식에 노면구간과 반지하 등을 혼합하는 방안을 포함한 5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문 본부장은 “VE 결과 절감규모가 목표액에 달하지 못해 사업비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시민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제적이고 안전한 대안을 확정해 당초 계획된 사업기간 내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10년 동안 검토한 도시철도 2호선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행정의 신뢰성, 연속성, 책임성을 모두 방기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민종 산자위원장은 “최대한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던 윤장현 시장이 시민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절감목표액 4천300억원 중 불필요한 사업들을 끼워 넣어져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