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피하고 민원 적은 ‘원안 중심형’ 유력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5가지 대안 장·단점 기존 저심도 중심에 ‘광주형 모델’ 반지하 조합 트램·모노레일은 임기내 착공 불가능 등 걸림돌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1월 26일(목) 20:41

<저심도+노면·반지하>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으로 5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안에 대한 장·단점을 따져볼 때 원안인 저심도에 노면이나 반지하 등을 혼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5가지 대안은 ▲원안 중심형 ▲지하·노면 조합형 ▲노면 전차(트램) 중심형 ▲모노레일 중심형 ▲원안 고수형. 하지만, 트램형과 모노레일 중심형, 원안 고수형 등 3가지 대안은 사실상 채택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트램형은 총 사업비가 1조4천910억원, 모노레일 중심형은 1조9천300억원으로 추산돼 애초 총 사업비인 2조71억원에 못 미쳐 예산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고 예비 타당성 재조사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건설방식이 원안과 전혀 달라 시민 합의절차를 새롭게 거쳐야 하는 데다 기본·실시설계는 물론 중앙부처 협의도 다시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시가 공언한 내년 말 사업 착공은 커녕 윤장현 시장의 임기 내 착공도 물리적으로 어렵게 된다. 시는 트램이나 모노레일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공기단축 등을 위해 턴키발주(설계·시공 일괄입찰)까지 고려하고 있지만 공사비 담합과 책임소재 불분명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또 원안 고수형은 사업비가 증액된 상태로 중앙부처와 협의를 벌여야 하고, 이미 통과된 예타 조사도 다시 받아야 해 자칫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같은 단점들을 감안하면 이 3가지를 제외한 원안 중심형과 지하·노면 조합형 중 하나가 2호선 건설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안 중심형은 저심도(37.7㎞) 중심에 지상(4.2㎞) 구간을 혼합한 기존 안에서 일부 구간을(9-9.5㎞) ‘광주형 모델’로 지칭한 반지하 형태로 변경하는 안으로 예상 사업비는 2조2천억원이다. 애초 사업비보다 9.7% 정도 초과돼 예타 재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이미 1단계에 대한 기본·실시설계가 95% 완료돼 착공을 앞당길 수 있다.

지하·노면 조합형은 사업비가 1조9천23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구간(19.9㎞)은 지하, 2·3단계(22㎞)는 지상으로 올리는 방안이다.

계획 변경을 최소화한 이 두 방안은 기존 저심도 방식에 대한 여론수렴 절차가 끝난데다 예산, 행정 연속성 측면에서 가장 무난하다는 평가다.

문범수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전체 구간(41.9㎞), 윤 시장 임기 내 착공, 최대한 공기 단축은 불변의 원칙”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