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원전 폐기물 해상운송 이번주 첫 출항 경주 방폐장에 이중 선체 전용선 年 2-3회 운송 영광=김동규 기자 |
| 2015년 11월 29일(일) 19:08 |
포화 상태에 이른 한빛원전 중·저준위 폐기물이 이번주 해상으로 경주의 방폐장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한빛원전의 폐기물 운송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부터 매년 2-3회 방폐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29일 원자력 환경공단에 따르면 전날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가 한빛원전 물양장에 입항, 폐기물 선적 작업이 진행중이다.
저장고의 폐기물 1천드럼(1드럼 200ℓ 규모)은 컨테이너 125개에 실려 전용 운반차량을 통해 청정누리호로 옮겨진다. 선적을 완료하고 청정누리호는 다음달 5-6일 출항, 48시간에 걸쳐 총 843㎞ 거리인 경주의 방폐장으로 폐기물을 운송하게 된다.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출항 일정은 유동적이다. 공단 측은 안전성 검증이 이미 완료됐고, 어민들과의 보상 협의도 대부분 완료돼 운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어민들이 보상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빛원전 영광군수협대책위는 “영광 관내 총 어선 778척 중 575척으로 약 74%를 위임받아 대표단을 구성, 방사성폐기물 해상운송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일부 위임을 하지 않는 어업인들과 비어업인 일부가 원자력환경안전공단 부이사장과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환경공단측은 “영광군 수협대책위와 협상은 없을 것이며, 개별보상으로 마무리 하겠다”며 “비밀리에 협상은 하지 않았으며, 공개적으로 합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정누리호는 길이 78.6ｍ, 폭 15.8ｍ, 흘수(배가 물에 가라앉는 깊이) 4ｍ, 2천600t, 재화중량 1천365t 규모이며, 최대속력은 12노트, 승선인원 최대 20명이다. 이중 엔진을 갖추고 외판(15㎝)과 내판(25㎝)으로 건조된 이중 선체 구조로 침몰 사고 등에 대비했다. 화물창에 콘크리트 차폐시설을 설치해 안전 운항과 방사성 물질 누출에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10만t급 유조선과 충돌하더라도 침몰하지 않고, 침몰하더라도 특수 제작된 운반용기에 폐기물이 담겨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원전 당국은 설명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의 특성을 고려해 주간 만조 시에만 입·출항하고 위험구역은 우회 운항하며, 기상이 악화되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해경과 해양항만청의 협조를 받아 인근 항구로 임시 피항하게 된다. 한빛원전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고에는 현재 2만5천드럼이 저장돼 저장률은 98%에 이른다./영광=김동규 기자
영광=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