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구 내년 총선 태풍의 핵 되나 박주선 통합신당 추진위 출범 창당작업 본격화 동구청장 재선거 급물살…야권 재편 뇌관 정조준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11월 29일(일) 20:17

“2017 정권교체”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29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통합신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이궁 CJB청주방송 대표, 이영훈 전 한국 JC회장 등 통합신당공동추진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 조경태·유성엽 의원 등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정치 1번지’ 광주 동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주선 의원이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단체장 재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는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준비해온 박 의원은 29일 광주에서 통합신당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서 하나의 통합된 신당으로 강력한 대안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무소속 천정배(광주 서구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에게 통합 신당 공동추진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3면

박 의원과 또 다른 신당 축인 천 의원이 연대해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에서 1대1 맞대결을 선언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야권 재편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청장 재선거는 노희용 청장이 지난 27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확정받아 물러나 내년 4월 13일 총선 때 치러지게 됐다.

벌써부터 구청장 권한대행이자 내년 1월 공로연수를 앞둔 임영일 부구청장, 임택 광주시의원, 최현주 전 광주시 비서실장, 안재경 전 광주지방경찰청장, 양혜령 전 광주시의원, 이선순 동구의회 의장, 오형근 성형외과 의사 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앙위원회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따라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당헌을 개정한 바 있다. 따라서 공천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인물론보다는 새정치연합에 대한 책임론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과정에서 통·폐합이 예상됐지만, 존치 가능성이 유력해 지는 상황이다. 인구 편차 기준 하한선에 미달, 여야 협상과정에서 통·폐합이 거론됐지만 최근 지도부 회동에서 유지하는 쪽으로 접근을 이뤘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를 방문, “광주 동구 선거구를 살리겠다”고 나선 것 역시 그만큼 정치적 상징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구청장 입지자들이 새정치연합, 또는 신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광주지역 전체 총선 판도까지 흔들 수 있다.

현역 지역구 3선인 박 의원의 행보가 크게 주목받는 이유다.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동구청장 재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 동구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치적 혼돈에 휩싸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구청장의 낙마로 내년 총선때 자치단체장 선거까지 함께 치러지는 상황에서 박주선 의원의 통합 신당이 가시화된다면 동구는 ‘빅뱅’의 진원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